이 정도면 대박이다. 이 대신 버티길 바랐던 잇몸이 기대 이상으로 단단하다. KBL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승리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새 식구 만콕 마티앙과 함께 적지에서 연승을 노린다.
2024-2025시즌 개막 전 가스공사의 목표는 6강 PO 진출.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쉽지 않은 도전으로 비쳤다. 하지만 강혁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이 잘 뭉쳐 리그 5위로 6강 PO 진출권을 따냈다. 압박 수비와 3점슛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PO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다지만 수원 KT 소닉붐 만만치 않은 상대. 더구나 경기도 시작하기 전 이중으로 출혈이 생겼다. 유슈 은도예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앤드류 니콜슨도 허리가 아파 출전이 어려워졌다.

국내 농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가스공사도 마찬가지. 은도예가 빠지면 골밑이 헐거워지고, 이번 시즌 3점슛 1위(평균 2.4개)이자 주포인 니콜슨이 빠지면 공격력이 감소한다. 니콜슨이 복귀해도 은도예의 몫까지 하려면 체력 부담이 커진다.
가스공사는 일단 은도예가 빠진 공백부터 급히 메웠다. 수혈된 자원은 키 209㎝인 센터 만콕 마티앙. 실력은 괜찮다지만 활약은 미지수였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에겐 오래 뛸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몸 상태를 확신하기 어려웠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모자랐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마티앙은 12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PO 1차전에 출격해 14점 21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가스공사도 KT를 67대64로 꺾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돋보였다. 장신임에도 빨라 속공에 적극 가담했고, 움직임은 부드러웠다.
강 감독은 "팀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다른 선수들과 정말 잘 어울리고 있다"며 "면담 중 수비와 리바운드는 타고났으니 걱정말라고 했는데 말 그대로다. 세로 수비(골밑 수비)뿐 아니라 가로 수비(외곽으로 따라가는 수비)까지 된다. 뒤가 든든해졌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14일 같은 곳에서 6강 PO 2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5위 가스공사는 4위 KT에 전력상 열세라 평가됐지만 5전 3선승제 승부에서 먼저 일격을 가했다. 역대 6강 PO에서 1차전을 가져간 팀이 4강 PO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92.6%(54회 중 50회)다.
마티앙이 2차전에서도 잘 해준다 해도 40분 내내 뛸 순 없다. 1차전 때처럼 국내 선수들만 뛸 때 잘 버텨야 승산이 높아진다. 강 감독도 국내 장신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해 마티앙에서 쉴 기회를 주고, 도움 수비를 더해 상대 외국인 선수의 공세를 막아볼 생각이다.

마티앙이 가세, 골밑 싸움 부담은 덜었다. 가드 정성우와 샘조세프 벨란겔도 기대할 만하다. 이들은 12일 압박 수비뿐 아니라 각각 20점, 13점을 넣으며 공격에서도 빛을 발했다. 다만 2점씩 넣는 데 그친 가드 김낙현과 센터 김준일이 좀 더 힘을 낼 필요가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박은정, 315일 전 尹에게 받은 난 키워 '파면 축하 난'으로 선물
홍준표 대구시장 퇴임식 "시장직 내려놓지만, 든든한 후원자로서 역할하겠다" [영상]
추미애, 이낙연 저격 "예전 전두환 칭송…국힘과 연대 이상할것 없어"
한남동 떠나 서초동으로 간 尹 "나라·국민 위한 새로운 길 찾겠다"
사저 복귀한 尹 "임기 못 끝내 아쉽다…나라 위한 새로운 길 찾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