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불출마 '오세훈' 표는 어디로?…국힘 경선 판세 '요동'

여론조사서 오세훈 지지율 2%, 경쟁력 없다고 판단?
'입장 선회' 명태균 의혹 발목 잡았다는 의견도
중도 표심서 우위 보인 오세훈 지지, 안철수·유승민에게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 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지지층이 어느 후보로 향할 지에 따라 국민의힘 경선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오세훈 시장은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국민이 진심으로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오 시장이 출마 선언을 예고했기에 이날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전격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이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불리하다는 판단에 입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날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 시장 지지율은 단 2%에 그쳤다. 국민의힘 주자 중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를 얻으며 앞섰고, 이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 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4% 순이었다.

아울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이 발목을 잡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잖다.

오 시장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수도권, 중도 표심에서 비교 우위를 가졌던 만큼 해당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분산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강하게 내세운 강경 보수 주자들보다는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도 보수층에 소구력 있는 주자들이 오 시장 지지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오 시장이 특정 후보를 지목하는 등 어느 후보를 도울지가 명확해질 경우 경선 구도는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이날 오 시장도 이를 염두에 둔 듯 나머지 후보를 향해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란다"며 "저의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해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주자들은 일제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글을 올리며 오 시장의 발언에 화답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오시장님이 말씀 하시는 다시성장이다라는 화두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화두는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 향후 국정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반응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오 시장께서 대선 핵심 어젠다로 당부하신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은, 제가 출마선언에서 말씀드린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 그리고 당 대표 시절부터 일관해온 '격차해소'와 같다"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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