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당내 반발에도 李 유리한 당원 50% 경선룰 확정…'비명횡사' 우려 나와

당원 50%·여론조사 50% 경선룰…안심번호로 추출한 표본 100만명
지난 대선 경선 선거인단 방식 대신 여론조사…역선택 가능성 차단
비명계, 李 들러리 경선 우려…중도층 공략도 차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집권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집권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규칙에 대한 비이재명(비명)계의 강한 반발에도 이재명 예비후보에 유리한 방식으로 확정했다. 친이재명(친명)계는 '비명횡사' 분위기 속 이미 경선을 넘어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내용으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를 제정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를 위해 충청·경상·호남·수도권 등 4개 권역에 걸쳐 순회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번 권리당원 투표에는 16∼18세 당원도 참여할 수 있게 했고, 경선일로부터 12개월 이전에 가입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110만여명이 권리당원 투표 참여 대상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로 추출한 표본 100만명을 여론조사 기관 2곳에 50만명씩 나눠 실시한 뒤 결과를 합산한다.

앞서 비명계는 이 예비후보가 대표 시절 일극 체제를 구축한 것을 이유로 당원과 일반 국민을 구별하지 않는 완전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지난 대선 경선에 적용했던 선거인단 투표가 아닌 일반 여론조사를 채택한 것에 대해 '역선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이다.

2021년 대선 당내 경선에서 이 예비 후보는 2차 경선까지 압도적이었지만 3차 경선에서 62.37%로 압승한 이낙연 후보에게 밀리면서 위기를 맞았었다.

최종 집계 결과 이 전 대표는 11.15%포인트(p) 차로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결정됐지만 이때 결과를 두고 역선택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친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경선 규칙에 반발하고 있는 비명계는 사실상 '추대 같은 경선'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지적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들러리 경선, 의미 없는 경선으로 가는 것 같아 대단히 유감"이라며 "민주당이 지켜온 원칙과 상식의 토대 위에서 그동안의 전통이 지켜지고 더 큰 정권을 위해서 압도적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바로 잡아달라"고 말했다.

*본 신문은 지난 4 월 13 일자 정치면에 <민주, 당내 반발에도 李 유리한 당원 50% 경선룰 확정…'비명횡사' 우려 나와> 라는 제목으로 2021 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0.29%포인트 차이로 최종 대선 후보로 결정되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이재명 대표는 해당 경선에서 0.29%포인트 차이가 아닌 11.15%포인트 차이로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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