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여파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쉬어가기'를 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1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선 이달 기준금리가 연 2.75%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는 가장 큰 배경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으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정이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인 1,484.1원까지 올랐고, 직전 거래일인 지난 11일 1,449.9원으로 다소 내려왔다. 이런 상황에 한은이 미국 중앙은행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한미 금리 차가 현 1.75%포인트(p)보다 확대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가계대출 재확대 조짐도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부채 증가세도 더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2월 4조2천억원에서 지난달 4천억원으로 줄었지만, 서울시가 지난 2월 한 달여간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한 영향이 반영되면 서울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액이 불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경기하방 위험을 고려하면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외 경제기관은 연달아 한국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5%로 하향했고, 지난 8일 미국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0.9%에서 0.7%로 낮춰 잡았다.
시장에선 이번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연말 기준금리가 2.25%,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에는 2.00%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0.25%p씩 2번 정도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이다.
iM금융 관계자는 "직전 금통위 결정문을 보면 금리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데, 지난 2월 '성장하방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는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트럼프발 경기하방 위험이 커진 만큼 '기습'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달러 환율이 먼저 안정돼야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한미 기준금리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https://www.imaeil.com/photos/2025/03/20/2025032015481183610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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