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전 대통령 '사저 정치' 어디까지?… 정치권 '수위' 관심 집중

핵심지지층 결속력 높이며, 국민의힘 당권 장악에 역량 집중할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함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수위의 '사저 정치'를 선보일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이 결정된 전직 대통령의 행보는 '정치적 친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까닭에서다.

아울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메시지는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조기 대선에도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선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자신을 지지한 세력들을 규합해 차기 국민의힘 당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기에 앞서 변호인단을 통해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줬다"며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이 앞으로도 국민의힘 대선경선을 비롯해 조기 대선 국면 등에서 지지층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는 등 왕성한 '사저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예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아스팔트 위에서 탄핵반대 구호를 외친 강성 보수층과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전 대통령을 떠받치고 있는 이른바 '친윤계', 그리고 영남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결속력을 높이면서 차기 국민의힘 당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로 파면된 전직 대통령과 동행하는 방식으로는 국민의힘 후보가 전국 단위로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서 득표율 35%를 넘어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대신 핵심지지층의 결속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면서 정치적 상황반전을 기다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장 윤 전 대통령이 기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108석을 보유한 원내 제2당의 당권을 지렛대(지방선거 공천권 행사)로 정치적 영향력을 연장하면서 상황반전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는 이유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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