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환' 덮친 한국경제…'한덕수 등판론' 불 지피나

미국 發 상호관세, 세계 무역·경제질서 격랑… 경제·미국통 리더십 역할 기대
국회 안에서도 지지세 점차 커져 "韓, 누구보다 더 경쟁력 있다고 봐"
친한계 등 당 일각에선 '친윤계가 새로 내세우는 후보'라는 시각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해외파병 중인 청해부대 44진 부대장 권용구 해군 대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해외파병 중인 청해부대 44진 부대장 권용구 해군 대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 의사도 밝히지 않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망론'이 뜨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보호무역주의 부상 등 몰아치는 대외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한 대행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밝혔으나 여전히 세계 무역 질서에 격랑이 휘몰아치는 상황. 이에 한 대행과 같은 '경제·미국통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유권자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한 대행의 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 대행은 1970년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한 이래 외교통상분야를 중심으로 경제관료로서의 길을 계속 걸어왔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문민정부 대통령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국민의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참여정부 경제부총리 및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 주미 특명정권대사 등을 지냈다.

전주가 고향으로 국민의힘 열세 지역인 호남지역에서의 유의미한 득표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자유시장 경제론자로 정책적 측면에서는 보수 유권자들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도 있다. 아울러 대통령 임기 단축을 비롯한 개헌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주류 정치인처럼 본인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기보다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관리형 대통령'으로서의 적합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회 안에서도 한 대행에 대한 유의미한 지지세가 포착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이 돌았다. 대구 지역구 한 의원은 13일 매일신문에 "상당수 의원이 한 대행이 지금 경선에 나온 주자들과 비교해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 대행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계'가 전략적으로 한 대행을 띄우고 있다는 시각과 함께 비판론도 상존한다.

대표적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덕수 단일화' 시나리오를 두고 "이런 시나리오가 나온 건 친윤 후보들(의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한 불안감과 불만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김문수, 홍준표, 나경원 후보에 대한 믿음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한 대행을 등장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치평론가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최근 매일신문 뉴스캐비닛에서 "한 대행이 (출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는 전략은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이 됐음에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계속 진다면 '한덕수 카드'로 교체될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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