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행위' 우려…경찰, 대선후보 경호팀 확대 검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 경호를 받으며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 경호를 받으며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방화, 분신 등 극단 행위가 증가하자 경찰이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9일 최근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대선 경호팀 지원자를 모집했고, 체력 검증과 면접 등을 거쳐 이달 17일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선발 규모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의 150명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경호팀은 각 정당의 후보가 확정되는 즉시 투입되며, 대선 종료 시점까지 '을호 경호'를 수행한다.

합격자는 경찰특공대의 별도 교육도 받게 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증가한 경호 위협 요인에 대해 교육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경호팀은 각 정당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했을 때 정식으로 투입된다. 그간은 후보자당 최대 30명이 배치됐는데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4시간 밀착 마크'를 원칙으로 주간에는 촉수 거리(팔을 뻗었을 때 닿는 거리)를 유지하고, 야간에는 후보자 자택 근처에서 경호를 제공한다.

업무가 고된 만큼 경호팀 지원자 중에는 특공대, 공수부대, 무도 특채 출신 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며 공직자나 정치인을 향한 물리적 위협이 빈번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시위 현장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 서부지법 습격 사태, 잦아진 온라인 상 테러 위협 등 극단 행위 증가 역시 이번 대선 경호 강화 방침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에서 정치일정을 진행하던 중 흉기에 피습당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제1야당 대표의 신변이 실제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 이후 정치권과 경찰 모두 경호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에 들어갔고, 이번 조기대선을 앞두고도 같은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달간 선관위 사무소를 겨냥한 방화 시도, 거리 유세 중 폭행 사건 등 공권력을 위협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이른바 '정치 폭력'의 위험이 경호 강화로 직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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