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외고 학생들, 다문화센터에서 3년째 영어 강사로 활약

보드게임·동화책으로 아이들과 소통… '놀이로 배우는 영어 교실' 눈길
3년째 이어지는 꾸준한 참여, 지역사회에 감동 전하는 학생들

지난 12일 구미시 원평동 다문화센터에서 경북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지난 12일 구미시 원평동 다문화센터에서 경북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작은 영어 교실'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보드게임도 하고 영어도 배우는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를 하는 동안 배우고, 가르치는 모든 학생들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김영진 기자

경북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구미시 원평동 다문화센터를 '작은 영어 교실'로 바꾸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이번 교육 봉사활동은 총 10회에 걸쳐 진행돼 학생들은 지역 아동들과 함께 영어 동화책을 읽고 영어 보드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이 활동은 단순한 학습 지도를 넘는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웃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며 학생들은 '가르치는 사람'이기보다 '함께 배우는 형제'에 가깝다. 올해로 3년째 이어지는 이 봉사활동은 경북외고만의 따뜻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봉사는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더 빠르게 지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동시에 경북외고 학생들에게는 교실에서 배운 영어를 실생활에서 직접 활용해 보는 생생한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직접 영어로 소통하며 '내가 선생님이 되는 경험'을 통해 학습적 자신감도 함께 쌓고 있다.

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기다려주는 게 너무 고맙고 함께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활동을 마친 뒤 보고서를 작성하고, 스스로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도 키워가고 있다.

다문화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의 꾸준한 참여 덕분에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이런 재능기부야말로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권성미 경북외고 교장은 "아이들의 눈빛을 밝히는 영어 동화 한 편, 마음을 열게 하는 보드게임 한 판 등 우리 학생들의 작지만 진심 어린 실천을 항상 응원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런 살아있는 봉사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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