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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항마?…한덕수 8.6%로 대권 여론조사 첫 등장" [뉴스캐비닛]

""다른 후보는 李에 밀려…한덕수 나오면 무당층 흡수"
"TK·PK·호남 넘어 충청까지… 한덕수, 확장성 입증"
"수석 졸업·행정고시·50년 관록…李에 맞설 실세"
"트럼프 통화 후 존재감 껑충...민주당의 딜레마"
"吳 불출마 후 첫 행보, 한덕수로 향해…그 자체가 신호?"
"'한덕수 대망론'이 尹 각본? 친한·친윤 갈라치기 자제해야"
"첫 조사 8.6%…무당층, 첫 등장부터 한덕수에 주목"
"무당층 관망…한덕수 10% 돌파, 이번 주 고비일 수도"

최진녕 변호사(법무법인 씨케이)/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최진녕 변호사(법무법인 씨케이)/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최진녕 변호사(법무법인 씨케이)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저희가 이번 주에 있을 주요 정치 이벤트 좀 말씀드릴게요. 이번 주에 우리 정치권에 아주 중요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여야 대선 후보 경선이 지금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당 같은 경우에는 수요일에 1차 경선 진출자가 결정됩니다. 관련된 내용 저희가 자세히 다룰 건데요. 먼저 여론조사 결과부터 보고 오시겠습니다. 주요 대권 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가상 대결 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다른 조사처럼 이재명 전 대표가 앞서는 수치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여기서는 한덕수 대행이 36.3%를 기록해서 범여권 후보 중에 1위를 기록했습니다. 뒤를 이어 김문수 전 장관이 33.1%를 기록했어요. 대변인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이준우): 네, 시장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빈이 11일부터 12일까지 조사한 내용인데요. 대권 예비후보 가상 3자 대결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이제 민주당 후보는 사실상 이재명으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개혁신당에서도 이준석으로 지금 정해져 있고요. 그래서 이 두 사람을 상수로 두고, 국민의힘, 즉 보수층에 있는 후보만 바꿔서 3자 대결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한덕수 총리가 36.3%, 김문수 장관이 33.1%,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7.2%, 한동훈 전 대표가 22.3%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덕수 권한대행이 1등이라고 보면요, 지금 한동훈 전 대표가 22.3%로, 1등과 4등의 격차가 꽤 큰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동재: 거의 더블 스코어 정도 됐네요. 우리가 자주 접하는 대형 여론조사 결과는 아닌데, 그 추세 자체는 저희가 계속 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등장과 동시에 선두권을 차지했는데,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여론조사 질문에 한덕수 대행의 이름이 거론될 것 같아요.

▶최진녕 변호사(이하 최진녕): 그렇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났다, 구관이 명관이다. 아무튼 여러 가지 얘기가 있습니다만, 대선 전에 의외성을 보여주는 또 역동적인 모습을 우리가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실제로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국민의힘이 참 준비가 안 돼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참 안타깝게 들기도 하죠.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기를 많은 분들이 바라면서 플랜 B로서 이런 대선전을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대해서 지금 반성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많은 지지층이 있다 보니까, 여전히 국민의힘을 비롯한 자유 우파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의문이, 기존에 있던 후보로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필승 카드가 될 수 있느냐. 어떻게 보면 압도적인 선발 투수로서 상대의 선발 투수와 붙어서 필승할 수 있느냐, 이거에 대한 자유 우파 국민들의 의문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최근 사실상 트럼프와 맞장 뜨면서, 트럼프에게 "당신 출마해라"고 물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조금 고민을 한다고 얘기를 했죠. 나아가 그 통화 하나로 사실상 일본과 대한민국이 같은 수준의 협상력을 이끌어냈던, 그런 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의 안정적인 협상력. 그리고 이 국제 정세가 굉장히 출렁이는 상황 속에서 누가, 그렇다고 하면 이 무역을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호를 짊어질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한 시대정신을 생각해봤을 때, 본인은 "대선의 'ㄷ' 자도 꺼내지 말라"고 했는데, 많은 국민들은 "한덕수면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상당히 부각되면서, 사실 지난 주말 동안 오세훈 시장의 불출마 선언, 또 그 반면에 윤상현 의원의 출마 선언을 비롯해서 굉장히 큰 출렁임이 있었다. 이렇게 평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준우: 제가 지금 이 여론조사에서 특이한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이재명 예비후보 같은 경우에는 상대 후보가 누가 나와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47%에서 거의 그대로예요. 0.5%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이준석 예비후보도 마찬가지고요.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1%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보수층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이재명 대표와의 격차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재명 대표와 가장 표 차가 적었던 게 한덕수 권한대행이고요. 가장 지지율 차이가 컸던 게 한동훈 전 대표와의 비교였죠. 이 두 사람의 차이가 무려 14%나 납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지금 상당한 무당층과 중도층이 있는데, 한덕수 권한대행이 나올 경우에 이 지지층을 상당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에 우파 측, 그러니까 보수 진영에서 선호하지 않는 후보가 나올 경우는 아까 22.3% 말씀드렸잖아요?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아예 외면해버리는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는 게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동재: 그렇습니다. 이에 앞서 조사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이건 갤럽 결과였는데요. 주관식으로 물은 선호도 조사에서 한덕수 대행이 2%를 기록하면서 첫 등장했습니다. 이게 아마 본격적으로 한덕수 대행이 등장한 첫 여론조사 결과 같은데,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에 걸쳐 조사가 있었고요. 한덕수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게 8일 늦은 밤이고, 또 대권 관련 보도가 9일부터 본격화된 걸 감안하면, 이번 주에는 조금 더 수치가 올라갈 것 같다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녕: 쑥 올라갈 것 같아요. 거의 로켓 발사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보이는데요. '국민의힘 버전 민주당 대선 필승 전략 벤치마킹'이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민주당 같은 경우 전략적으로 호남이 핵심이 되고, PK 지역의 경상도 후보를 영입한 다음에 TK·PK·호남 연합 정부, 이 구도로 두 번이나 승리한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노무현 민주당, 문재인 민주당. 이 전략을 국민의힘, 자유 보수 우파들이 역으로 한번 벤치마킹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게 바로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에 대한 대선 후보 필승론 아니겠습니까? 아시다시피 지금 한덕수 권한대행 같은 경우에는 고향이 전라북도 전주시입니다. 그러고 나서 서울로 올라와서 서울대 경제학과 수석 졸업했고, 1972년에 행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그 이후에 거의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 행정을 총책임지고, 특히 외교·통상·안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넘버원, 자타공인 실세 중의 실세, 실력자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자유 우파 측 후보들이 기존에 대선에 나왔습니다만, 사실 한 번 실패를 했고, 또 다른 분들 같은 경우에도 중도 확장성 이런 측면에서 여전히 의문이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최근에 좀 전에 얘기했던 그런 TK·PK, 전체적으로 봤을 때 주관식 조사에서도 '대선의 디귿도 꺼내지 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2%를 받았단 말이에요. 적은 것 같지만, 아시다시피 노무현 전 대통령도 3%로 시작해서 대선을 이겼지 않습니까? 그걸 생각하면 향후, 특히 이번 주부터는 대선, 국민의힘 실질적인 경선 열차가 출발하는 데 핵심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TK·PK 플러스 호남을 넘어서 여기엔 '플러스 알파'라는 게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성씨가 '한' 씨인데, 어디 한 씨인지 아십니까? 청주 한 씨입니다. 그만큼 TK·PK·호남 플러스 충청도까지 지역적 기반을 넓힐 수 있는 확장성이 있기 때문에, 아마 적지 않은 분들의 마음을 '심쿵' 하게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죠. 핵심은 과연 결단할 것인가, 과연 나오느냐 이 부분인데, 이번 주까지도 아마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계속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 적어도 이번 주에는 그렇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동재: 이번에 TK하고 호남에서 한덕수 대행에 대한 지지율이 5%가 나왔습니다. 갤럽 조사에서요. 그러니까 첫 조사부터 5%가 나왔다는 거죠. 두 군데 모두 전략적인 투표를 하는 곳으로 볼 수 있는데, 두 곳 모두에서 5%가 나왔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그런 분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변호사님 말씀은, 이번 주에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본인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활동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이준우: 그렇죠. 사실상 오늘하고 내일, 양일간 국민의힘에서 후보 접수를 받는데요. 서류 준비가 굉장히 방대합니다. 그리고 기탁금도 마련해야 되는데, 이게 물리적으로 쉽지 않죠. 그래서 오늘, 내일 중에는 후보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게 보이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덕수 권한대행과 30분 동안 통화하면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28분 정도였죠. 그러니까 그냥 예의상 하는 통화였으면 지금 한국의 대통령이 파면돼서 대행 체제로 있는 사람이니 예의상 하는 통화였다면, 불과 5분 정도 통화하고 끝났겠죠. 근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30분 동안 통화했다는 것은, 지금 현재 국가 원수로서의 존재를 인정해 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어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나서 한덕수 대행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의미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유력한 대선 주자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누구를 만났느냐 그 첫 행보를 보였다는 것 자체가 뭔가, 자기 지지자들에게 신호를 보낸 게 아니겠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정상 간 통화 내용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면 외교적 결례가 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보도되지 않습니다. 그냥 "통화를 했다", 그리고 "대선 관련 언급이 있었다" 정도로만 알려졌는데요. 사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 관련 대화가 28분 중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 아니냐 그런 관측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민주당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는 분석이 있고요. 저희가 왜 민주당 얘기를 드리냐면, 민주당이 지금 한덕수 대행에 대해 격분하면서도 공격 수위는 조절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11일까지는 재탄핵을 거론했는데, 12일에는 공격하면서도 재탄핵 얘기는 쏙 뺐어요. 그러니까 이게, 파괴력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죠.

▶최진녕: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너 탄핵!" 하지만 막상 탄핵하려고 보면, 이거 잘못하다가 제2의 윤석열을 만들어주는 거 아니냐 이거잖아요. 지금 박찬대가 잘하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대권 후보로 직접적으로 띄워주는, 어쩌면 '보수의 3파'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중략) 사실 1차 때도 탄핵을 했다가 부활시켜 줬지 않습니까? 그런데 또다시 탄핵을 하게 되면, 정말 마치 법무부 장관이던 추미애가 검찰총장 윤석열을 사실상 직무에서 배제하면서, 오히려 정치적으로 몸집을 키워준 전철을 그대로 밟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략)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은 본인도 굉장히 고민이 깊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와, 총리로서 겪은 민주당의 행패 그걸 생각하면 저는 결단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이 시점에서, 오히려 결단할 에너지를 민주당이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 이것도 하나의 포인트가 되는 것 같고요. 지금은 민주당이 탄핵에 격분하면서도 공격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예를 들어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절차가 더 구체화된다면 탄핵 열차가 다시 출발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봅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어떻게 보면 "내가 결단했다기보다는 외부에서 나를 추동했다"라는 그런 드라마틱한 서사를 만들면서, 대권 후보로 결심할 가능성 저는 있다고 예측해 봅니다.

▶이준우: 지금 갤럽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한덕수 권한대행이 2%가 나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만약 민주당이 재탄핵을 시도하면, 지금 국민들의 눈과 관심이 국민의힘 경선에 쏠릴 예정인데, 그걸 12%, 아니면 20%까지 순식간에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재탄핵'입니다. 그래서 한덕수 국무총리 입장에서는 '재탄핵? 아마 이런 거면 고맙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이동재: 앞서 저희가 설명드렸다시피, 한덕수 대행은 이번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과 내일이 바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거든요. 등록은 안 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만, 5월 4일까지 사퇴하면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니까, 그 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단일화하는 시나리오가 지금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일화를 하더라도 국민의힘이 받아줘야 하는데, 당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아요.

▶최진녕: 사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유럽에 계신 심규진 교수님이 얼마 전에 책을 한 권 쓰셨죠. 『73년생 한동훈』이라는 책이었는데, 처음에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에게 욕을 많이 먹었어요. 하지만 이후에 『K-드라마 윤석열』이라는 책을 또 쓰시면서, 진심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과 정권 연장을 바라는 것이라는 점을 드러냈고, 그 취지에서 전략서를 내신 거죠. 그런 맥락에서 보면,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국정 안정을 위해 헌신해 왔고, 국민의힘이 대선 열차를 이미 출발시킨 상태에서, 그 종착역에서 단일화 같은 방식으로 등장하는 시나리오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 혹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와 유사한 모델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보면, 1차, 2차, 3차 경선 룰을 다 적용해도 아직 누구로 결정될지 확정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전체 경선판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흑묘백묘론이에요. 누구든 이재명을 잡고, 정권을 연장시켜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지킬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 국민들이 진짜로 궁금해하는 건 이겁니다. (중략) 민주당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 내에서도 음모론 얘기하시는 분들이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마치 윤석열 대통령께서 플랜 B를 준비해서 기존 후보들을 배제하고, 한덕수 권한대행을 물밑에서 띄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죠. 그런데 저는 그렇게 보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탄핵 정국도 있고, 형사 절차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덕수 총리가 직접 나서서 "이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증언까지 했던 상황이잖아요? 윤 대통령이 그런 사람을 대권 후보로 밀 것 같진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이런 친윤-비윤 갈라치기식 음모론은 이제 좀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동재: 저희 오늘 방송이 한덕수 특집은 아니에요. 다만, 방금 막 여론조사 결과가 들어와서 잠깐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인데요, 이재명 대표가 48.8%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건 전주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건, 한덕수 대행이 첫 등장했는데 8.6%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꽤 의미 있는 수치죠. 반면, 김문수 전 장관은 16.3%에서 10.9%로 하락했습니다. 꽤 많이 빠졌어요. 이 조사에서는 야권 후보 총합이 55.1%, 여권 후보 총합이 38.6%였는데요. 여권 후보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2%포인트 증가한 결과입니다. 이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매일신문 유튜브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준우: 네, 이건 리얼미터의 정례 조사로 보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발표하잖아요? 이재명 후보는 지금 민주당 내에서 사실상 단일 후보로 확정된 상황이니까 지지세가 점점 결집하고 있는 거고요. 반면, 국민의힘은 경선 중이기 때문에 표가 분산돼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 와중에 한덕수 대행이 첫 등장부터 8.6%를 기록했다는 건, 사실 굉장히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왜냐하면 대선 여론조사에서 5%를 넘긴다는 게 정말 어렵거든요. 그걸 첫 조사부터 뛰어넘었다는 건, 이미 순항할 동력을 얻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게다가, 무당층과 중도층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김문수 장관은 지지율이 약 5% 정도 하락했는데, 그 표들이 어디로 갔는지를 보면, 한덕수 대행 쪽으로 흡수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동훈 전 대표나 홍준표 지사 같은 다른 후보들의 수치는 거의 변함이 없거든요. 그 말은, 김문수 후보 쪽 지지율의 일부가 무당층을 통해 한덕수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거죠.

▷이동재: 그리고 리얼미터는 특정 정치 성향에 치우쳐 있지 않은 조사 기관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 점을 고려하면, 이 8.6% 등장은 분명 주목할 만한 지표입니다. 오늘 이 관련 기사들, 굉장히 많이 쏟아질 것 같아요. 앞서 말씀하셨듯이, 한덕수 대행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21.6% 지지를 받았고, 이는 김문수 전 장관의 27%를 바짝 따라잡는 수치입니다. 그리고 무당층 지지율은 11.2%로, 김문수나 한동훈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최진녕: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확장성이 있는 후보라는 거죠. 지난주까지만 해도, TK와 호남 지역에서 각각 5%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그 씨앗이 뿌려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엔 그게 스노우볼처럼 커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봅니다. 무당층 지지율 11.2%라는 건, 결국 집토끼를 넘어서 산토끼까지 잡을 수 있는 후보라는 얘기니까요. 그렇다는 건 결국, "국민의힘 후보지만 내가 표를 줄 수 있겠다"는 중도층의 신호라는 거죠. 특히 이분은 경제·외교·통상 역량이 두드러지니까, 이재명 대표 같은 공격적인 스타일의 후보와도 대적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대선이란 게 결국 상대적 게임입니다. 누가 개인적으로 뛰어나냐보다 상대 후보에 누가 더 잘 대응하느냐 이게 중요하거든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민주당 후보는 이미 상수예요. 국민의힘 내지 중도층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면 한번 표를 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후보가 지금 나타나버린 것이죠. 그런 점에서 보면, 한덕수 총리 대행의 확장성이 지금 꽤나 주목받고 있는 거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힘 지지층 21.6%, 무당층 11.2%, 이건 앞으로 스노우볼 이펙트처럼 더 커질 수 있는 기반이라고 봐야죠. 오늘 리얼미터 조사 결과만 봐도,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일부가 상당 부분 빠져나와서 다른 확정된 후보가 아니라, 잠재적 후보인 한덕수 권한대행에게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는 흐름이 보입니다. (후략)

▷이동재: 의원 50명이 지지 선언을 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건 지도부 요청으로 일단 자제한 것 같고 그다음에 또 주요 주자들이 국정 공백을 이유로 한 대행의 에 대해서 좀 약간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한 권한대행이 그만두면 또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다 그래서 정통성 측면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고 얘기를 했고 그다음에 또 한동훈 전 대표도 "국가 비상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 중인 한 총리마저 흔들고 있다.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분인데 그런 분은 흔들어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홍준표 전 시장이나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도 좀 견제하는 듯한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준우: 근데 한동훈 전 대표께서 그런 말 자격이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 같은 경우 지난번에 왜 정부를 공동 운영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했지 않습니까?그런데 그게 사실 서로 협의가 된 부분은 아니라고 그러더라고요. 같이 기자회견 하자라는 거기까지만 합의돼서 왔는데 거기서 정부를 공동 운영하겠다라고 해서 한덕수 총리도 깜짝 놀랐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집권 여당이 여당의 대표가 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어떠한 법적 근거라든가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위헌 불법의 소지가 다분한 거죠. 이런 중대한 상황에 대해서 공동 운영하자는 그런 아이디어를 냈다는 거 굉장히 좀 비판받았을 때 사실 딱히 할 말이 없는 상황까지 갔었었죠. 그래서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정권을 가지고 정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 노무현 정부 탄핵 정국에도 그랬었고요. 이번에 또 윤석열 정부 탄핵 정국에서도 지금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누가 보더라도 안정되고 검증된 이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아니겠느냐라고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후략)

▷이동재: 경선이 본격화되면, 한덕수 대행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약간은 식을 수도 있지 않느냐 이런 분석도 있는 것 같아요.

▶이준우: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8.6%까지 올라왔지만, 향후 10%를 넘기기엔 이번 주가 좀 어려운 고비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음 주로 가면, 경선이 컷오프되면서 후보 수가 4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잖아요?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 경선에 대한 미디어 집중도와 유권자 관심도가 더 올라가고, 무당층은 오히려 그 흐름을 관망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요. 그러니까 지금 무당층이 한덕수에게 몰리는 듯 보이지만, 막상 국민의힘 경선이 좁혀지면 입장을 보류하고 관망할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결국 무당층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습니다. 지금은 30%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기다려 보겠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이고, 그 사람들은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이후에 덕수든, 경선 승자든 판단하겠다는 태도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 주는 확실히 국민의힘 경선이 주목의 중심이 될 거고, 그에 따라 한덕수 대행에 대한 관심은 일시적으로 정체되거나 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동재: 결국 4강에 누가 들 것 같으세요? 1차 컷오프 통과자 예측해 보신다면요.

▶이준우: 개인적으로는 너무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민들과 당원들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분들을 올려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진녕: 그리고 지금 오세훈 시장님이 불출마를 선언했잖아요? 이 구도 속에서 누가 제일 이득을 보느냐 저는 한동훈 후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오세훈 시장님은 원래 중립 스탠스를 취하면서도 약간 비윤 쪽과 가까운 듯한 인상을 줬던 분이었어요. 그런 분이 사퇴하면서, 그 지지층 일부가 한동훈 후보 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경선 열차에 아직 올라타지도 않은 사람 즉 한덕수 대행에 대해 음모론까지 얘기하면서 견제하는 건 오히려 중도층과 무당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후략)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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