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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관세 이번주 발표…아이폰 관세도 곧 발표"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애미 플로리다의 케이세야 센터에서 열린 격투기 경기 관람을 위해 이동 중이다. 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애미 플로리다의 케이세야 센터에서 열린 격투기 경기 관람을 위해 이동 중이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이번 주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에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을 발표"하고 "머지않은 미래에 반도체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폰에 대한 관세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곧 발표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상호관세 부과서 제외된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지난 금요일(4월 11일)에 발표한 것은 관세 예외가 아니라 단지 다른 관세 범주로 옮기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곧 국가 안보 관세 조사를 통해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빠르면 한두 달 안에 부과될 수 있다"며, "이러한 품목별 관세는 국가 안보상 중요한 품목의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협상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주말 스마트폰, 컴퓨터, 메모리 카드,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애플 등 해외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술업체들의 피해를 감안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정부는 스마트폰 등을 '반도체'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일단 관세 대상에서 빼는 방식을 썼다.

애초 품목 관세가 예정돼 있던 반도체는 상호관세 대상이 아니었으니, 이들 품목의 면제는 예외 조치가 아니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가안보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관세율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기술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조사를 상무부에 지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관련 업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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