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핵문제가 '산 넘어 산'이다. 미국의 의도대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년 만에 고위급 핵 협상을 재개한 미국과 이란이 두 번째 접촉을 앞두고 방식과 의제 등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에 들어갔다.
미국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군사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압박에 나섰고, 이란은 협상이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교환이라는 의제에 국한돼야 한다며 방식 역시 간접 대화를 고수했다.
◆美 "군사 행동에 나설 수도"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미군이 "더 크고 깊은 움직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진행된 양측의 첫 고위급 회담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평하면서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서 손을 떼도록 하는 목표를 외교적 방식으로 달성하지 못하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재차 강조하지만 그렇게 하기를 원치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수중에 넣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된다면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폭격'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이란 "호락호락하지 않아"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다음 협상이 핵 문제와 제재 해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미국 측과 다른 어떤 다른 의제에 관해서도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저항의 축' 군사 지원과 관련해 문제 삼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등 국방 역량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2차 협상 방식을 두고도 "계속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며, 오만이 중재자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음 협상이 19일 유럽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이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12일 중재국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약 2시간 동안 핵 협상을 벌였다.

◆19일 로마에서 두번째 협상
미국과 이란이 이달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두번째 협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13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12일 오만에서 핵 협상을 개시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조만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당초 2차 협상 장소도 오만일 것으로 관측됐으나, 소식통들은 미국이 협상 장소 변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2차 협상에서는 양국 대표단이 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대면 협상을 하길 원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1차 협상은 오만 외무장관의 중재 속에 대표단이 각각 별도의 공간에 머무르면서 메시지를 교환하는 간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이란 측은 대면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첫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2차 핵 협상을 앞둔 이번 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 테헤란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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