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초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전국에서 913명의 의료진이 경북을 찾았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산불로 피해를 입은 안동·의성 등 5개 시군 이재민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4월 11일까지 17일간 긴급 의료지원을 했다.
전국 27개 기관·단체에서 총 913명의 의료진(의사 374명·간호사 209명·기타 330명 등)이 긴급 의료지원에 참여했다. 이들은 총 3천851명의 이재민을 진료하고, 약 처방 2천819건, X-ray 등 기본 검사 50건, 응급처치 및 상담 955건을 실시했다.
대한약사회·경북약사회가 운영한 봉사약국에서는 소화제, 진통제 등 의약품 30종 8천800개가 제공됐다.
산불 발생 직후에는 안동·김천·포항의료원의 '찾아가는 행복병원' 이동진료버스가 긴급 투입됐다. 이곳에서는 혈압·혈당 측정부터 X-ray 촬영, 수액 치료, 약 처방까지 한 번에 가능한 원스톱 진료를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긴급재난의료지원단을 파견해 경북도의사회 및 지역의사회와 함께 대피소를 직접 순회하며 진료에 나섰다. 이들은 경증 화상, 연기 흡입에 따른 인후통, 약을 잃은 만성질환자와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이재민을 위해 수액제 투여를 통해 회복을 지원했다.
대한한의사협회·경북한의사회, 대구한의대는 한의진료소를 통해 침 치료와 함께 불면·기침 완화 등을 위한 한약을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전라남도도 긴급 의료지원에 동참했다. 서울시의사회·한의사회는 청송에서 진료를 진행했고, 전남도는 전남건강버스와 마음안심버스 파견, 전남도의사회 의료진과 함께 진료와 심리상담을 병행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의료기관과 단체들이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현장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힘을 보탰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동치과버스를 활용해 안동에서 구강검진과 틀니상담, 충치 치료 등을 했다. 경북간호사회 간호돌봄봉사단은 간호, 상담, 수액치료를 지원했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 경북도회 소속 물리치료사 50여명도 현장에 투입되어 물리치료 봉사를 했다.
제50보병사단, 삼육부산병원, 에스포항병원, 포항성모병원, 한국수자원공사 봉사단 등도 긴급 의료지원에 참여해 현장의 의료 공백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
도는 산불 대응 의료지원이 일정 부분 마무리된 이후에도 찾아가는 행복병원, 시군 보건소(지소․진료소),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고령자, 만성질환자, 거동 불편자 등을 대상으로 순회 진료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정근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료의 힘을 모아주신 모든 기관과 단체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이재민 한 분 한 분이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세심한 의료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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