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AI 메가 샌드박스' 지역균형발전안(案) 적극 검토할 만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상의) 회장은 최근 방영된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에 출연해 불필요한 규제(規制) 완화(緩和)와 제조 인공지능(AI)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의가 미래 지향적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홍보하기 위해 방송사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한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조기 대선 국면을 맞아 차기 정부를 향해 직접적으로 정책 제안(提案)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메가 샌드박스는 규제 완화·혁신에 중심을 둔 기존의 샌드박스에서 더 나아가 대구경북, 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등 광역 단위 지역에 특화(特化)된 미래 전략 산업(産業)을 선정해 규제를 유예·완화하고, 관련 교육·인력·연구개발(R&D) 등 인프라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 지역 소멸,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 교육, 부동산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問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AI가 모든 산업을 빠르게 바꾸고 있고 기술 혁명도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접근법의) 새로운 혁신(革新)을 통한 새로운 모델로 변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또 "모든 산업 여건을 한꺼번에 만들 수는 없지만 특정 산업에 맞는 환경(環境)을 조성할 수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일자리, 교육, 주거(부동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보자는 것"이 메가 샌드박스 구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청년(靑年) 인구 유출로 특히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질 좋은 일자리 부족과 이에 따라 교육·주거 환경이 나날이 악화되는 탓이다.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역적 위기는 국가적 위기를 가중시킨다. 메가 샌드박스처럼 보다 과감한 정책적 발상(發想)의 전환(轉換)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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