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경선, 반탄파 중심으로 재편…"흥행 어려울듯" 전망도

중도 확장력 가진 후보 빠지면서 반탄파 주자만 남아
한덕수 차출론까지 고개들어, 최종 대선 후보 예측 어려워
당 지도부에 비판도 "폭 넓은 주자 못품는 당내 경선룰 탓"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오 시장은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국민의힘 경선이 사실상 '흥행'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도 확장성을 가진 주자들이 대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탄핵 반대를 외쳐온 주자들이 주도하는 경선 구도로는 대선 본선에서 경쟁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흥행 난항론'은 지난 12~13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각각 대선 불출마와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불 지펴졌다. 두 주자는 보수 진영에서 중도 확장력을 가진 인물이었지만 이들이 빠지면서 당내 경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던 주자들이 주도하는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다.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은 대표적인 탄핵 반대파 인물이다. 반면 탄핵 찬성파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에 그친다.

당내 경선이 반탄 후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 같은 구도로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할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선 본선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 성격을 가지면서 국힘 반탄 후보들이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윤 전 대통령 지키기'만으로는 이 전 대표와의 경쟁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도 거론되면서 보수 진영을 대표할 최종 대선 후보 윤곽은 더욱 드러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한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제기되면서, 당내 향후 경선 전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성토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애초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룰을 당원 50%와 일반국민 50%, 이른바 '50대 50'을 고수하는 등 폭넓은 주자를 품을 수 있도록 경선 구도를 짜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반탄파만 부각되는 경선에서 중도 보수층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대통령 탄핵을 외쳤던 이재명 후보를 상대할 인물이 필요한데 탄핵 반대 주자만으로 얼마나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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