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52)씨는 평소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커피를 즐긴다. 더운 여름에는 이런 횟수가 많아지면서 화장실도 더 자주 가는 편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따금 소변을 참지 못하고 속옷에 한 번씩 실례하는 경우가 생겼다.
병원을 찾은 결과, 전립선비대증이었고 약이 처방됐다. 약 복용 후 증상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름철 냉방이 잘된 곳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면 급하게 소변이 마렵기는 마찬가지여서 또다시 소변을 지리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 남성 질환의 대명사 '전립선 비대증'
중년기 이후 남성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전립선 건강'이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있는 남성 생식기로 정상 크기는 20cc정도로 호두알 정도이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정자에 영양을 보급하며 운동성을 도와준다. 요로감염 방어기능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해 소변보는 게 시원치 않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30㏄ 기준으로 이보다 커지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하며, 30~80㏄ 크기의 경우에서 주로 배뇨곤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 크기가 30㏄ 미만이더라도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호소할 경우 치료를 실시하기도 한다.
전립선 조직은 매년 끊임없이 커지며 이 과정이 일시적이거나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회복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방광 잔뇨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요로감염, 방광결석이 생겨 심할 경우 신장 압력이 올라가 만성신부전이 찾아올 수도 있다.
◆ 수술·시술·약물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
전립선 비대증 초기에 나타나는 경증의 배뇨곤란 증상의 경우 카페인이나 과도한 수분 섭취를 제한하거나 수분 섭취 시간을 조절하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 골반기저근 운동, 방광 훈련 등 행동 치료, 약물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중증으로 판단되면 수술이나 시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배뇨곤란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며, 약물부작용 등으로 약물 치료를 지속하기 어렵거나, 약물 치료 중 효과가 불충분할 경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은 전립선과 방광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요도를 통하여 내시경을 진입시킨 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뚜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조직 손상으로 인한 출혈, 요실금,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 수술 부작용 위험이 동반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안전한 치료시술도 도입돼 수술로 인한 부작용이나 두려움을 줄여주기도 한다. 많이 알려진 시술이 요도 내에 장치를 삽입하는 유로리프트, 높은 수압으로 조직을 제거하는 워터젯, 수증기로 조직을 제거하는 리줌 등이 있다. 최근에는 리줌이 부작용이 적고 일상생활 회복이 빨라 권장되고 있다.

리줌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고 작은 바늘을 통해 전립선에 수증기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뜨거운 수증기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작용하면 전립선 크기가 줄어들면서 배뇨곤란 증상이 완화된다. 치료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며,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립선 비대조직에 직접적으로 작용, 제거되어 그 효과는 반영구적으로 유지된다.
김상원 곽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리줌 시술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안전하고 간편해 복합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고령 환자에게도 적합하며, 빠른 회복이 가능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장년층에게도 좋다"고 강조한다.
◆ 예방 불가능한 질환…주기적 검진이 최선
전립선비대증은 원래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있지만 냉방으로 인해 여름에도 빈발하는 질환이 됐다. 또 여름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과일, 음료, 아이스커피, 맥주 등 많은 수분 섭취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방광을 자극해 잦은 배뇨를 유발한다. 알코올도 방광의 자극 및 팽창, 전립선의 수축을 심하게 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예방이 불가능하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호르몬 체계의 불안정으로 전립선 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많이 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동양인보다 육식이 많은 서양인과 서양에 사는 동양인에게 전립선비대증이 더 많다.
50세부터는 증상 여부에 상관없이 매년 전립선 검진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정밀검사가 부담된다면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요속검사로 소변 줄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 김상원 곽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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