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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단일화 트랙으로?…출마 가능성 높아" [뉴스캐비닛]

"오세훈·유승민 불참, 컨벤션 효과에 마이너스"
"찬탄파, 확장성에 한계 뚜렷…최종 50% 넘기 어려울 것"
"탄핵 프레임은 좌파 프레임…본선 경쟁력이 핵심"
"오세훈 빠지며 빅4 구도 요동…연대도 변수"
"尹 탄핵 찬성했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동훈, 사과 없이 계속 尹 부부 공격? 당원들에 또 상처"
"한덕수, 출마 선언도 없는데 1위…시대정신 반영된 것"
"한덕수, 국힘과 단일화? 출마 가능성 높아"
"경선 중 당 밖 인물 밀어준다? 명백한 해당 행위"
"가치 없이 빅텐트 치면 또다시 보수만 약해질 것"
"反明 빅텐트 경선 이후 판단할 문제"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일단 의원님,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 시작했는데, 조금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래도 저희가 다룰 건 다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고 해요. 오늘 14일,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내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 후에 토론조를 추첨한다. 그래서 22일에 1차 컷오프를 하는 그런 일정입니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이제 일단 경선에서 빠지기로 했습니다. 이게 당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거 한번 저희가 짚어보죠.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하 홍석준): 일단 좀 아쉽죠. 아무래도 당내 경선, 특히 우리 국민의힘은 잘 아시는 것처럼 이재명이라는 현재 독주 체제를 갖고 있는 후보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경선 과정에서 아주 치열한 토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많이 알릴 필요도 있고요. 특히 또 각자 강점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토론 과정을 통해 컨벤션 효과도 기대했는데, 오세훈 시장님이나 유승민 의원의 불참은 그런 컨벤션 효과를 거두는 데 있어 마이너스 요인이 분명히 됩니다. 그래서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다양한 경선 주자, 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경선 흥행에 있어서는 민주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열기를 보일 거라 기대합니다.

▷이동재: 유승민 전 의원이나 오세훈 시장도 반탄파까지는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탄핵 찬성 후보가 줄면, 단순하게 보면 남아 있는 찬탄파 후보가 상대적으로 이득 보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올 수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김민수): (확장성에) 한계가 명확하게 있다고 봅니다. (중략) 결국 지금 당내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처음부터 비상계엄을 위헌·위법이라고 주장하고, 탄핵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던 사람은 한동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 정도만 남은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당심과 민심이 워낙 극단적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빠진다고 해도 이 후보들이 50%를 최종적으로 넘기기엔 굉장히 힘들 거라고 봅니다. 결국엔 아무리 경쟁자가 빠져도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동재: 지금 한덕수 대행 지지율 상승으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에도 약간 조정이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까 김문수 전 장관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반탄파인 홍준표 후보나 나경원 후보에게 공간이 조금 더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방정식이 상당히 복잡해요. 지금 오세훈·유승민 전 의원이 빠진 것도 포인트고, 또 하나가 한덕수 대행의 등장인데,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우리 의원님께서 어떻게 보세요?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홍석준: 예, 저는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 경선 주자들도 그렇고, 지금 상황도 그렇고 가장 중요한 잣대를 '탄핵'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봐요. 무슨 말이냐면, 후보를 선택할 때는 여러 요소를 보고 판단해야 하잖아요? 탄핵 이전에는 그 이슈가 중요할지 모르겠지만, 이미 탄핵이 인용된 이후라면 당원들이나 당 지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본선 경쟁력'입니다. 즉, 누가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느냐, 누가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느냐, 이게 핵심입니다. 그래서 탄핵을 찬성했냐 반대했냐, 이런 구도로 누가 이득을 본다 말하는 건 너무 단순한 해석이고, 저는 이런 해석이 오히려 좌파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계속 탄핵 프레임에 갇혀서 누가 찬성했고, 누가 반대했는지 따지면 우리 당에 득 될 건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중략) 오세훈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니, 1차 컷오프에서 누가 빅4에 들 것이냐는 상당히 요동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본선 경쟁에서도 누가 누구와 손잡을 것인지, 합종연횡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앞으로의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동재: 지금 상황에서 빅4, 어떤 분을 예상하십니까?

▶홍석준: 저는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면, 그전에는 여론조사 기준으로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그리고 오세훈 시장과 나경원 의원의 싸움이 되지 않겠느냐 생각했는데요. 오세훈 시장이 사퇴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경원 의원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김민수: 저도 비슷한데요. 여기에 김문수, 나경원, 그리고 홍준표, 한동훈. 또는 김문수, 나경원, 한동훈, 안철수. 이렇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게 '방향성'이라는 게 있거든요. 지금 나경원 대표 같은 경우는, 사실 여론조사에서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었습니다. 근데 지금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경선 과정에서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될 수 있고, 탄력을 받게 된다면 하나의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동재: 지금 한덕수 대행 관련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당내 주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고 견제하는 상황인데, 친한계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각본을 쓰고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까지도 나왔습니다. 이런 뒷말들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민수: 굉장히 잘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사실 우리 당 내 갈등을 더는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인데요. 이번 국면 같은 경우는, 탄핵에 찬성했느냐, 반대했느냐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이 두 번이나 무너진 데에는, 당의 중진들이나 일부 지도부가 보수의 가치를 마음속에 견고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지지자들이 느끼는 상실감, 패배감, 무력감은 그저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지금까지 누적된 실망감이라고 봐요. 한동훈 전 대표 같은 경우,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이었던 건 분명한데, 그 부분에 대해선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도 대통령 부부를 공격하는 건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 (후략)

▷이동재: 한덕수 대행과 어떻게 보면 연계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그 표를 이번 경선에서 누가 가져오느냐, 그것도 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여론조사에서도 한덕수 대행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어제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8.6%로 전체 3위로 등장했고요. 또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는 범여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3.5%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의원님 보시기에는 이 대망론이 실제로 입증돼 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홍석준: 일단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는 입증되고 있는 거죠. 지금 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팬앤마이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공정의 범여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지금 시대정신이, 아무래도 한덕수 대행의 글로벌 통상, 관세 전쟁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국민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 같아요. (후략)

▷이동재: 지금 한덕수 대행 본인은 전략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어제 밝혔는데, 이게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소임을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어떤 다른 '공직'이 하나 남아 있는 거 아니냐, 즉 출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해석인데요. 의원님 보시기엔 어떠세요? 당에서 지금 적지 않은 의원들, 54명이 한 대행 출마에 서명을 했다고도 하는데요. 박수영 의원 얘기입니다. 관측은 어떻게 하십니까?

▶홍석준: 예, 진짜 54명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당의 일부 의원들이 한덕수 권한대행을 바라는 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볼 때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 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요. (중략) 현재까지는 "100% 출마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조금씩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김민수: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면 그건 해당 행위예요. 지금 우리 당은 경선 중이고, 이건 국민적 관심을 모아야 하는 시점입니다. 컨벤션 효과를 기대해야 하는데, 우리 당 의원 108명 중에 50명 넘게 한덕수 총리에게 붙어 있다? 그건 명백한 해당 행위죠. 왜냐하면 한덕수 총리는 당원이 아니고, 공무원 신분입니다. 당 밖의 인물에게 힘을 실어주는 건, 지금 경선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어요. 이건 당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이동재: 지금 나오는 얘기 중에 '제3지대 빅텐트' 이야기 있잖아요.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슬슬 언급되고 있습니다. 비명계 인사, 구민주당계, 개혁신당 쪽, 그리고 유승민 전 의원 이름까지 나오고 있어요. 이 빅텐트, 제3지대 논의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어떻게 보고 계신지 의견 듣고 싶습니다.

▶김민수: 빅텐트 문제는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그동안 우리가 빅텐트 치고 잘된 적, 거의 없어요. 무조건 빅텐트라고 해서, 당 안에서 분탕을 쳤던 세력들이나 우리 당의 이념과 너무나도 거리가 있는 사람들까지 억지로 안으려고 한다면, 이건 또다시 혼란과 지지율 하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에, 우리의 가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이 당에 들어와 화합이라는 명목으로 남는다면, 그건 또다시 보수를 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겁니다. (중략) 이제는 인기 영합식, 언발에 오줌 누기 식의 대응이 아니라 '가치 중심'으로 뭉쳐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통해 미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해야 합니다. 좌클릭해서 중도를 끌어오려고 하지 마십시오. 이재명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진짜 미래 비전을 보여주세요. 그게 가능하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연구하고 고민하는 데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동재: 지금 '반명(反明) 빅텐트'라고도 얘기들 많이 하는데요. 단순히 '반이재명'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는 뭉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로의 정책 방향이나 지향하는 가치가 과연 일치하는가? 그게 지금은 분명치 않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대안과 보완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얘기죠. 제3지대 성장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홍석준: 지금 이 시점에서 경선 국면에 제3지대니, 빅텐트니 하는 얘기를 하는 건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얘기를 꺼내는 순간 경선 주자들에 대한 평가가 떨어지고 경선 분위기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 국민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 수 있도록 후보들이 비전과 정책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경선이 끝나고, 그 이후에도 이재명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다면 그땐 '진짜 빅텐트'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겠죠. 그때는 반이재명 세력을 모아야 할 겁니다. (후략)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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