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우 '에너지 휴전' 만료 앞두고 신경전…갈길 먼 완전 휴전

30일간 에너지 시설 공격 않기로 '에너지 휴전'
러, "우크라이나가 합의 깨고 공격 이어가" 주장
우, "러시아의 수미주 공격, 트럼프 직접 와 보라"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 시가지에 러시아 드론이 공습을 이어가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 시가지에 러시아 드론이 공습을 이어가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휴전' 만료를 앞두고 휴전 기간이 연장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중재로 두 나라가 합의했던 에너지 휴전 만료 시점은 16일(현지시간).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우크라이나가 휴전 기간 중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을 이어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주말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를 공격해 15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재 역할을 자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 좋은 제안이 있을 거"라고 했지만 러·우 관계가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바투 앞으로 다가온 '에너지 휴전' 만료

에너지 휴전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 동안 서로 하지 않는 것이 골자다. 흑해에서는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중재는 미국이 맡았다. 미국은 지난달 23일부터 사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연달아 회담한 뒤 중재 합의라는 성과를 냈었다.

그런데 휴전 만료일이 다가오자 러시아의 입장이 불분명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 연장에 대해 "그것은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14일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공격 중단은 본질적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준수하지 않았다. 휴전 기간 30일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에너지 휴전 준수 실태 분석을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주장은 우크라이나의 합의 위배를 근거로 한다. 우크라이나가 합의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한 건 물론이고, 오히려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전날 하루 동안 러시아 에너지 시설 등 8곳의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직 갈 길 먼 휴전 협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신경은 지난 주말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북동부 수미주에 있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34명이 숨지고 117명이 다친 탓이다. 그는 13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 minutes'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와서 상황을 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어떤 종류의 결정이나 협상의 형식을 결정하기 전에 제발 와서 민간인과 어린이가 죽고, 병원과 교회 등이 파괴되는 걸 먼저 봐 달라"며 "직접 와서 본 다음에 전쟁을 끝낼 계획을 논의하자. 그러면 당신이 누구와 거래했는지, 푸틴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의 긴장과 달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러·우 휴전 협상과 관련해 "곧 매우 좋은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쟁 책임이 푸틴, 바이든, 젤렌스키 3명에게 있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바이든과 젤렌스키는 그것을 막을 수 있었으며 푸틴은 그것을 시작해서는 안 됐다"며 "모두가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그는 항상 미사일을 사려고 한다"며 "여러분이 전쟁을 시작할 때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여러분은 생각한다. 여러분은 자신보다 20배나 큰 나라와 전쟁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당신에게 미사일을 주길 바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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