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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급락 반복하는 '한덕수 테마주'…한동훈 "차출론은 주가 조작 같은 것"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관련주로 분류된 시공테크의 움직임이 흥미롭다. 한 권한대행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는 이미 출마가 확실시 된 듯한 흐름을 보이는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시공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14.33%(1천10원) 오른 8천60원에 마감했다. 장중 상한가에 근접했다가 이후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최근 2주간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르면서 단기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거래소는 해당 종목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시황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공테크는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전날 대비 1천100원 떨어진 6천960원에 거래되면서 현재 급락세를 타고 있다.

시공테크는 전시·문화·인테리어 전문 기업으로, 전시 기획부터 설계, 시공, 영상 제작까지 종합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립과학관, 여수엑스포,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다.

시공테크가 한덕수 관련주로 분류된 것은 최대주주인 박기석 회장이 2008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대행과 함께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이력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한 대행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정치적 주목도가 높아지자, 시공테크는 정치 테마주로 부각됐고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한 결과 한 대행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8.6% 3위에 올랐다.

한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 "거칠게 비유하자면 테마주 주가 조작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민들이 어떤 특정한 분을 모셔와야 된다 이렇게 운동을 하고 있냐"며 "몇몇 의원들이 '이건 어떠냐'며 (한덕수 차출론으로) 바람 잡고 있다. 일종의 거칠게 비유하자면 테마주 주가 조작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안 되고, 또 다른 분이고 이런 거냐. '나경원 후보도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이런 표현도 쓰고 그러던데, 무슨 청기·백기 올려 게임 같아 보인다"며 "국민들은 이걸 지켜보고 계신다"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런 과정은 패배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경선을) 예선으로 만들고, 본선은 이거(경선 뒤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라고 어떻게 정하겠나. 국민들이 용납하겠나. 국민의힘이라는 당 자체가 대단히 우스워진다"고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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