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발생한 경북 포항 오천읍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인명피해가 적었던 데에는 경찰관들의 신속한 조치가 숨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오천파출소 나성문 경사와 조영미 경위는 전날 오전 4시 3분쯤 소방당국을 통해 포항시 남구 오천읍 5층짜리 아파트 화재 신고를 전달받고 곧바로 출동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화마를 피해 아파트 4층 외벽 난간에 잠옷 차림으로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모자를 발견하고, 이 사실을 경찰과 소방에 전파했다.
모자는 작은방에서 잠을 자다가 아파트 안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현관을 거쳐 밖으로 대피하려 했으나 불길이 너무 거세 창밖 외벽 난간으로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나 경사는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 모자에게 소방차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알리며 안심시킨 뒤 소방차가 도착한 후 구조활동을 펼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했다.
곧이어 도착한 소방차가 에어매트를 설치하며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확인한 두 경찰관은 1층에서 3층까지 문을 두드려가며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전달하고 계단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했다. 4층부터는 연기가 너무 자욱해 직접 올라갈 수 없자 소방에 사실을 알리고 4~5층을 수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화재로 아파트 4층 한 가구 전부가 불에 타고 외벽과 5층 가구 일부가 불에 그을리는 피해가 났지만, 두 경찰관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이 화재 진화 이후 집계한 자료에서 당시 아파트 주민 11명이 자력으로 대피, 9명이 소방대원에 구조됐으며, 모자를 비롯해 부상자 9명이 나왔지만 단순 연기흡입에 그치는 등 건강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주민은 두 경찰관에게 "처음 누가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나 싶어 짜증이 났었는데 경찰들이 그렇게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나 경사는 "다행히 소방이 빨리 와줘서 연기로 경찰이 올라갈 수 없었던 5층을 확인해 줘 고마웠다"며 "다친 주민들이 한 명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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