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反이재명 빅텐트론' 솔솔…대선 국면 변수 될까

국힘·민주 경선 이탈자 잇따르자 반명 연대 가능성 ↑
국힘 경선 불참 韓 대행, '빅텐트서 몸 키운다' 관측도
제3지대 이준석 후보 존재감도 '빅텐트론'에 한몫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50일 앞둔 14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선거사무관계자 표지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50일 앞둔 14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선거사무관계자 표지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미 대선'을 앞두고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전 대표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정당과 진영을 떠나 '반명' 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민주당 경선 불참 주자들이 잇따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과 맞물려 이같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경선 후보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김두관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은 불출마 혹은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양당의 유력 주자들 다수가 경선에 불참하자 제3지대 후보들이 어떤 식으로든 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반명'이라는 공통점을 내세워 보수와 진보 등 진영을 넘어선 제3지대 구축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덕수 대행의 존재도 빅텐트론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 불참한 한 대행은 여전히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출마 결심을 한다면 무소속으로 몸집을 키워야 하는 만큼 우선 빅텐트 아래에서 세력 구축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한 대행이 빅텐트 대표 주자가 된 뒤 국민의힘 경선 승리 후보와 단일화를 해 이재명 대세론을 꺾어보자는 아이디어도 거론된다.

이미 제3지대에서 대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예비후보가 일부 여론조사 3자 구도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점도 빅텐트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 예비후보까지 흡수한 '반명' 연대 빅텐트가 가동된다면 선거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과 40여 일밖에 남지 않은 국면에서 여러 이해관계가 엇갈린 주자들이 '반명'만을 명분으로 연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경선 승자가 이에 응할지도 미지수다. 김문수, 홍준표 등 국민의힘 주자들은 '반명' 연대의 필요성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각론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린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개혁신당뿐 아니라 민주당의 반이재명 세력도 같이 해야 (이재명 예비후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우리 당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동훈 전 대표도 "우리 당 경선 자체를 희화화하는 방식을 전제하는 거라면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빅텐트론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완주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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