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수입물가가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원유 수요 위축 전망 등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 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3.04로, 지난 2월보다 0.4% 내렸다. 지난 1월(2.2%)에서 2월(-1.0%) 하락 전환한 데 이어 2개월 연속으로 내려온 것이다.
수입품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가 3.3% 하락했고, 중간재(0.7%), 자본재(1.6%), 소비재(0.9%)는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3.7%), 석탄·석유제품(-3.2%), 세부 품목 중에선 원유(-6.2%), 나프타(-3.9%), 프로판가스(-2.4%), 2차전지(-3.5%)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평균 1,445.56원에서 지난달 1,456.95원으로 0.8% 상승한 반면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7.92달러에서 72.49달러로 7.0% 내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의 경우 135.00으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1.6% 올랐고, 공산품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 1차금속제품(2.0%) 등을 중심으로 0.3%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선 플래시메모리(6.1%), 전동기(5.7%), 동정련품(5.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지난달 무역지수(달러 기준)를 보면 수입물량지수(113.92)가 전년 대비 5.1%, 수입금액지수(136.10)가 1.8% 올랐다. 수출물량지수(121.18)와 수출금액지수(133.96)도 각각 3.4%, 0.9%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번 달 들어 두바이유가 전월 평균보다 5.4% 정도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0.3% 소폭 상승했다.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입물가에는 유가 하락 영향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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