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대구 등 비수도권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CR) 리츠가 지역 건설사의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 소재 중견 건설사인 우방이 올해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방은 지난해 3월 준공한 수성구 파동 수성레이크우방아이유쉘의 총 공사비 745억원 가운데 445억원(59.73%)을 공사미수금으로 처리하고 이를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이는 시공사가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손실 처리한 것이다.
우방은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시행사의 PF 채무도 떠안아 이를 유동성충당부채로 반영했다. 유동성충당부채는 가까운 미래에 지출될 부채를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는 뜻이다. 시공사가 갚아야 할 PF 잔액은 총 1천285억원으로 오는 7월 22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1천213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PF 대출을 제공한 대주단은 신용보강을 위해 시공사에게 책임준공확약을 요구한다. 책임준공확약을 제공한 시공사는 약속한 공사 기간을 지키지 못할 경우 시행사의 채무를 인수해야 한다.
우방은 지난해 대주단을 상대로 책임준공확약 채무인수 효력정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과 화물연대 총파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불가항력 사유로 주장했으나 법원은 불가항력의 의미를 엄격히 해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일 심화되는 부동산 양극화, 확대되는 건설사 리스크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이후 비수도권 소재 종합건설사 중심으로 부실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만 해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가 11개로 늘어나면서 부실이 확대되는 추세다.
정성훈 기업평가4실장은 "부실이 발생한 건설사들은 영업수익성 저하와 매출채권 증가로 재무부담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특히 비수도권 사업 비중이 높고 유동성이 미흡한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더 크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CR) 리츠 설립을 시도하고 있는 우방은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방 관계자는 "1천200억원이 넘는 채무를 인수했음에도 전체적인 부채 비율은 150%대를 유지하고 있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CR 리츠를 설립해 남아 있는 PF 채무를 전액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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