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엔진 등 각종 부품 정비 때문에 항공기가 제시간에 출발·도착하지 못하는 비율(정비 지연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객 불편을 줄이려면 업계가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항공사 10곳의 국내·국제선 평균 정비 지연율은 0.81%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운항한 항공편 16만1천840편(국내 8만528편, 국제 8만1천312편) 중 1천314편(국내 480편, 국제 834편)이 정비 문제로 계획된 운영 스케줄보다 15분을 넘겨 게이트에 출발·도착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국내 항공사의 평균 정비 지연율 0.74%(16만4천355편 중 1천212편)보다 0.07%포인트(p) 높아졌다.
항공사별로 보면 국제선에서만 운항하는 에어프레미아가 정비 지연율 7.46%(764편 중 57편)로 가장 높았다. 작년 1분기(1.96%)보다 4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에어프레미아는 1월부터 항공기 일부가 엔진 부품 수급 등 문제로 제때 수리를 받지 못하면서 정상 운항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때는 보유한 항공기 7대 가운데 3대가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다음 달 중 수리용 엔진을 인도받아 상반기 내 정상 운항 체제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대구에 본사를 둔 티웨이항공은 1.55%(2만220편 중 314편)가 정비 문제로 지연되며 그 뒤를 이었다. 티웨이항공도 지연율이 작년 같은 기간(0.82%)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공교롭게도 두 항공사는 리조트 1위 기업 대명소노그룹과 관련이 있다. 대명소노는 지난 2월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에어프레미아의 사실상 2대 주주에 올랐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통합해 대형 항공사를 출범시키려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지난해 1분기 1.33%로 2위였던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에는 0.73%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항공사 중 개선 실적이 제일 좋았다. 이 외에 진에어(0.82%→0.59%), 에어서울(0.96%→0.86%), 대한항공(0.54%→0.49%) 등도 올해 1분기 정비 지연율이 낮아졌다.
올해 1~3월 국내·국제선의 전체 평균 지연율은 25.65%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24.38%)보다 1.27%p 증가했다. 국내선(18.62%)은 5.06%p 내렸지만 국제선은(32.62%)은 7.39%p 올랐다. 항공사별로는 에어서울이 41.29%(3천703편 중 1천529편)로 1위였다. 다음으로는 에어프레미아 40.71%, 에어로케이 32.68%, 티웨이항공 23.94%, 제주항공 21.49%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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