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 진출자가 8명으로 확정되면서 단 4명만 진출할 수 있는 2차 경선 티켓을 놓고 후보들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1차 경선 진출자로 김문수,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 등 8명을 확정했다. 이들은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추후 관전 포인트는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빈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3강 구도를 보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사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들은 이미 주도권을 갖기 위한 신경전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들은 탄핵 찬반논쟁, 자질론을 운운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먼저 포문을 연 나경원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탄핵을 선동했다"며 "한 후보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는 후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안철수 의원 역시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에게 가장 쉬운 상대"라고 주장했다. 15일 안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하며 "검사 출신 한 전 대표가 우리당 대선 후보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가 우리당 대선 후보가 되면 국민은 '또 윤석열이냐', '또 정치경험 부족한 검사냐'라는 거부감부터 들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 같은 공세에 한 전 대표도 "계엄을 옹호한 후보엔 반대한다"라며 "(계엄을) 일종의 작은 허물일 뿐이다. 대통령을 계속해도 되는 허물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후보로서) 승산이 없다고 본다"며 역공을 폈다.
일부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 대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주력 중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경선에서 탄핵 찬반 논쟁을 크게 키우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부각하며 자신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이길 수 있다는 본선 경쟁력을 내세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론을 두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머지 후보 간의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해 온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문수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해 "김 후보와 한 대행의 단일화가 필승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나경원 의원 등이 한 대행의 출마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만큼 이들이 추후 김 전 장관과 한 대행 사이에 거론되는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거듭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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