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장미 대선에서 각 당의 대통령 후보자가 되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주자들과 양당의 정책 경쟁도 불이 붙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규모를 두고 100조 원, 200조 원 등 천문학적인 숫자가 오가는 가운데 양 진영의 비전 대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책 대결의 포문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이하 후보)가 열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4일 대선 출마 후 첫 공약 발표에서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어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경수 후보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김 후보는 16일 경제 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AI 주권 확보와 산업의 전환에 향후 5년간 총 100조 원 규모 민관 공동투자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김경수 후보와 3파전을 형성한 김동연 후보 역시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50조 원 이상의 과감한 추경이 편성돼야 한다"며 '슈퍼 민생 추경'을 주장했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이에 뒤질세라 정책 공약 발표에 여념이 없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 15일 AI 인프라 마련에 총 200조 원을 투자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홍준표 후보는 연일 정책 공약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초격차 기술주도 성장'을 위해 AI 등 연구개발 분야에 5년간 최소 5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도 지난 13일 신성장, 대한민국 시대교체 등을 위한 10대 대선 공약을 두루 발표했다.
나경원 후보 역시 지난 15일 잠재성장률 1% 상승, 국민소득 4만 불 달성, G5 강국 진입 등 '1·4·5' 프로젝트를 비전으로 내놨다. 이철우 후보도 충남, 광주, 전남 등을 돌며 대통령실 충남 이전 등 지역 맞춤형 공약 발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과 이재명 후보 싱크탱크 간 정책 발표도 잇따른다. 국민의힘은 최근 주 4.5일제 근로제, 부동산 분양가 인하 등을 골자로 한 정책을 내고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후보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은 이날 2030년까지 '3% 잠재성장률, 세계 4대 수출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불 달성'을 목표로 하는 '3·4·5 성장전략'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3파전이 벌어질 민주당 경선에서는 네거티브보다 정책 경쟁이 주를 이룰 수 있다"면서도 "국민의힘 주자들은 탄핵에 대한 입장, '한덕수 출마론'에 대한 견해 등 소모적 논쟁으로 자칫 정책 경쟁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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