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안방에서 열린 세 번째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가스공사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BL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 3차전에 나섰으나 수원 KT 소닉붐에 57대6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가스공사는 시리즈 전적(5전 3선승제)에서 1승 2패로 밀리며 4강 PO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애초 6강 PO에선 KT가 좀 더 유리하리란 전망이 많았다. 전력상 가스공사에 앞서는 데다 가스공사의 주포 앤드류 니콜슨이 부상 중이기 때문. 게다가 유슈 은도예는 가족상에다 부상으로 아예 시즌을 접었다. 이들의 비중을 고려하면 가스공사엔 치명상이었다.
그럼에도 가스공사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이겨냈다. 1차전에서 67대64로 KT를 제쳤다. 은도예 대신 급히 데려온 만콕 마티앙이 골밑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해냈다. 2차전(71대75 패)에서 막판 실수만 없었다면 연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

3차전 관건은 1, 2차전에 빠진 니콜슨의 상태. 니콜슨의 3점슛이 터지거나 니콜슨에게 상대 수비가 몰리는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면 공격이 잘 풀릴 수 있게 된다. 다만 니콜슨의 컨디션이 문제였다. 분투한 마티앙이 발목 부상으로 빠져 니콜슨의 부담도 더 커졌다.
이날 가스공사는 1쿼터부터 샘조세프 벨란겔의 슛이 잇따라 터졌다. 코트에 복귀한 니콜슨도 골밑슛을 보태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KT는 허훈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맞대응했다. 1쿼터가 끝났을 때 가스공사가 19대14로 앞섰다.

2쿼터 종료 5분 40초 전. 심판의 반칙 선언에 항의하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이 테크니컬 반칙을 2개 연거푸 받아 퇴장당했다. 니콜슨도 반칙 선언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반칙까지 받았다. 그래도 가스공사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32대29로 앞선 채 2쿼터를 끝냈다.
가스공사는 니콜슨의 3점슛으로 3쿼터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격에서 실수가 나오는 사이 추격을 허용, 3쿼터 종료 5분 9초 전 35대37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때 8점 차까지 뒤졌으나 정성우의 속공으로 42대45로 쫓아간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 밀리던 가스공사가 후반에 힘을 냈다. 김낙현의 3점슛, 니콜슨의 훅슛이 터져 경기 종료 1분 43초 전 57대5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막판 허훈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경기 후 강혁 감독은 "(심판 판정에) 이해가 안돼 참지 못했다. 내가 팀에 피해를 끼쳤다. 선수들과 팬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줬다. 4차전이 남았으니 잘 준비해 다시 (5차전이 열리는) 수원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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