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법률가 정치 중심 들어오는 거 막아야"… 李·韓후보 동시저격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 참석
"빅텐트 허상에 불과…그 누가 희생하겠나"
"TK신공항 일변도 안돼… 신산업 위한 데이터자유구역 구축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7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7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빅텐트론 같은) 호사가들이 좋아하는 얼치기 전략이야말로 조기대선을 앞두고 중도보수진영에 있어 악재 중 초악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17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이번 대선판 최고의 화제인 '빅텐트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과거 미래통합당, 민주통합당, 대통합민주신당 등도 모두 망했는데, 그 이유는 국민들이 그러한 '묻지마 통합'에 전혀 감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빅텐트 안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 한 명을 뽑는다 해도,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 모두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인데 그 한 명을 위해 희생하겠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또한, '20대 무당층'을 흡수할 전략이 있는지 질문엔 "20대가 고민을 많이 하는 이유는 20대가 원하는 아젠다가 없기 때문"이라며 "특히 대구 지역 20대로 한정해 얘기하자면, 대구엔 집단적으로 정치 행위를 하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또래 정치인이 적기 때문에 (대구 20대들이) 정치적 거리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이 예비후보는 "현재 정치꾼들이 개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 당장에 먹고 살기 힘든 고민이 많은 젊은 층에게 개헌은 민감하게 와 닿는 이슈는 아니다. 개혁신당이 이러한 아젠다를 많이 발굴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개헌에 대해선 "개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지방분권을 위한 적극적인 세제개편 역시 개헌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대선이 4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해당 얘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헌 문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되는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내놓은 인공지능(AI) 관련 정책에 대해선 "법조인들이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 이렇게 경마식으로 공약을 내는 것을 국민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이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까지 60년대생들이 대통령에 도전하면서 과거 개발도상국 시기 마인드로 국정을 운영해왔으나,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고, 중국과의 경쟁에 맞서려면 이제는 선진국에서 교육 받은 세대가 나라를 운영해야 된다"며 '역대 최연소 대통령 후보'로써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버텨나갈지 이공계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이야기하는 정치인이 전무하고, 법률가가 정치하는 게 문화가 돼버렸다"며 "이제는 법률가가 대한민국 정치 중심에 들어오는 걸 막아야 한다. 이재명, 한동훈 후보는 3년 내내 대한민국 정치를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은 분들이니 당연히 제외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이 예비후보는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신공항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응원한다"면서도 "지금까지 신공항이 세워지면 4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든지, 전라도나 울산의 수요도 흡수할 거라든지 장밋빛 전망이 섞인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뤄져왔다. 하지만 지금도 전라도에서 해외로 나갈 때 지금 있는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비율도 적은데, 군위에 있는 공항을 이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예측불허의 관세 정책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베트남에 더 많은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한 것을 보면, 오히려 지금이 해외로 나가 있는 생산 기지를 다시 국내로 불러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제적으로 리쇼어링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인데, 지금 대구경북 정치권에선 이와 관련한 규제 완화책이라거나 비전을 얘기하는 분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는 추가로 "이와 더불어 신산업 발굴도 중요하다. 미래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려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데, 해외의 IT기업들이 대구경북 지역에 이러한 데이터센터를 짓도록 여러 규제 완화를 통해 유인해야 한다"며 "나는 대권주자로서 이러한 얘기를 지속할 것이고, 지역 정치권과 언론인분들도 힘을 합쳐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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