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텍 공동 연구팀, 간암 더 정확하게 진단·제거하는 기술 개발

색깔 이용한 새로운 방법 고안으로 학계의 이목 집중

포스텍 장영태 교수
포스텍 장영태 교수

포스텍(포항공대) 장영태 교수 공동 연구팀이 간암을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제거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간암은 초기에 발견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중요한 열쇠다.

그동안 MRI, CT 등과 같은 영상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간암을 진단해 왔으나 정확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특히 수술시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필요 이상의 건강한 조직까지 제거할 가능성도 상존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색깔로 간암을 찾아내는 특별한 방법을 고안했다.

우선 연구팀은 8천개가 넘는 형광 물질을 조사해 간암 세포에만 달라붙어 초록색 빛을 내는 'cLG'와 건강한 간세포에만 빨간색 빛을 내는 'hLR'을 찾아냈다.

이 두 물질을 함께 사용하면 간암 조직과 정상 조직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각각의 형광 물질이 특정 표적을 찾아 달라붙도록 설계된 데 있다.

연구팀은 최신 유전자 기술과 열분석을 통해 cLG는 간암 세포에 풍부한 'FATP2'라는 지방산 운반 단백질과 결합하며, hLR은 건강한 간세포에 많은 'SMPD1'이라는 효소를 결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 결과 두 형광 물질을 함께 활용하자 간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기존 MRI나 CT로는 발견이 어려웠던 작은 크기의 초기 간암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포스텍 장영태 교수는 "간암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뿐 아니라 수술 중 빛(형광)을 따라가며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적인 기술로 여겨진다"며 "암질환 정복에 좋은 기술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포스텍 장 교수, 중국 린이대학 밍 가오 교수, 중국 난방과기대 크리스 순 헝 탄 교수, 순천대 약대 하형호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성과는 'ACS 센트럴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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