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우 "박정희 리더십 필요한 시기 대구경북 대전환 맡겨달라"

100m 프로젝트·국민재도전위원회 등 공약
정부 권한·재정 지방이양, 지방 스스로 발전 가능

이철우 국민의힘 경선 후보
이철우 국민의힘 경선 후보

이철우 국민의힘 경선 후보(경북도지사)는 1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잘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사라진 상황에서 몸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에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성장동력이 무너지고 사회 갈등은 최고조 상태다. 도덕과 법치를 무너뜨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려고 할 정도로 타락하고 있다. 우리가 믿었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체제와 선량한 사회가 통째로 흔들리는 위기다."

그는 현 상황을 이렇게 진단하며 그 해답을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에서 찾겠다고 했다. '새로운 박정희, 10만불 시대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건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경제, 사회, 안보가 복합된 큰 위기는 몇 가지 현안을 푼다고 해결될 수 없다. 전혀 다른 차원의 담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행히 우리는 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리더십이 바로 그것으로 "포퓰리즘에 타협하지 않고 국가를 대개조한 박 전 대통령의 그 담대한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100m 프로젝트 ▷해외 한식당 5만개 개업 ▷국민재도전위원회, 국민공제제도 시행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100m 프로젝트는 100m 이하 야산을 모두 개발하는 것으로 4대강 치수 사업에 맞먹는 치산 산업이다.

이 후보는 더불어 '87헌법' 끝내고 협치할 수 있는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 개선, 고위공직자범죄수시처 폐지, 정보기구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올해 가을,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 한국과 미·중·러·일·북 간 6자 회담이 열리게 되면 한반도 평화기반의 큰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구상도 내놨다.

현직 경북도지사답게,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 재생' 부문에는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 후보는 "수도권은 전철이 거미줄처럼 깔려있는데 또 GTX를 놓고 있다. 지방은 도로, 철도 하나 없는 곳도 많다. 이건 명백히 불공정한 거다"며 "나라에서 벌써 30년 전에 남북으로 10개, 동서로 10개의 고속도로 노선을 계획했다. 그런데 인구가 적은 곳은 아직도 안 해준다. 영양군은 4차선 도로 1cm 가져보는 게 소원이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그 고속도로들을 곧바로 다 착공하겠다고 밝힌 이 후보는 "지방 거점도시와 주변도시들도 서울처럼 전철망을 다 깔아서 연결해야 한다. 이건 타당성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 이동권은 기본권처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발전도 인프라를 깔아주고 나서 경쟁시켜야 공정한 것이다. 동해안 쪽에 남북 9축, 10축 고속도로와 대구권에 동서 3축, 북부지역에 동서 5축 고속도로를 바로 착공하고, 대구경북신공항을 중심으로 대구, 포항, 구미, 안동을 연결하는 전철망도 깔겠다. 그러면 500만명 규모의 단일 경제권으로 강하게 성장할 것이다"고 확신했다.

산에도 호텔, 리조트를 짓고 케이블카, 심지어 열차 지나도록 하며 경제수림 전환과 대규모 임도 건설로 돈 되는 산을 만들면 대구경북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린 그는 "그 시작을 산불 피해 본 지역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반도 평화 구상이 가시화되면 북극항로가 주목받고 동해안 시대가 열린다고 설명한 그는 외래관광객 8천만명 시대를 열면 대구경북신공항으로 '손님'이 쏟아져 들어오게 된다고도 강조했다.

"대구경북 경제규모는 세계 50위권 국가 사이즈다. 정부의 권한과 재정을 과감하게 이양해서 대구경북이 스스로 세계로 뻗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

이런 구상들을 경북도지사로는 실현시키지 못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할 수 있다"고 자신한 이 후보는 "대한민국 대개조, 지방 대전환, 이철우한테 맡겨 달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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