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종전 이후 가자지구에 군 주둔" 추진

"작전 재개 후 표적 사살 100건, 가자 영토 30% 보안구역 설정"

이스라엘이 종전 이후 가자지구에 군 주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종전 이후 가자지구에 군 주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적 휴전협정에도 가자지구에서 군사적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종전 이후에 가자지구에 군 주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군은 레바논과 시리아에서처럼 가자지구에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상황이 생길 경우 보안구역에 남아 지역사회의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츠 장관은 "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과 지하의 테러 시설을 해체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수십만명이 대피했고, 이 지역의 30%가 보안구역에 편입됐다"고 강조했다.

휴전 협상 중재국 이집트는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조건으로 하는 종전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거부했다. 카츠 장관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은 명확하다"며 "먼저 '위트코프 계획'의 틀 안에서 모든 인질이 석방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추후 하마스를 격퇴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구호품 반입을 불허한다는 비난과 관련해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은 하마스에 대한 압박 수단 중 하나"라며 "지금은 누구도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별도 발표에서 지난달 18일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한 이래로 1천200개의 테러 목표물을 공습했으며, 100건 이상의 표적 사살이 이뤄졌다고 집계했다. 또 하마스 정치국 고위 간부 11명이 숨지고 군사 지휘관 수백명이 무력화됐다고 전했다.

한편, 가자지구 주민들은 하마스의 통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재개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수백명은 이날 북부 베이트라히아에 모여 "통합에 찬성, 테러에 반대",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싶다", "가자지구는 굴욕을 겪고 있다" 등 구호를 외치며 국경 검문소 개방 등을 요구했다. 아이들도 "우리는 배우고 싶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하마스 반대 시위는 지난달 25일 베이트라히아에서 처음 벌어졌다. 며칠간 가자시티, 자발리아, 칸유니스 등으로 확산하다가 하마스가 강력하게 진압하자 한동안 소강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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