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존경하는 큰 어른 행파 이용태 회장을 추모하며…"

학봉선생 제15대 주손 김종길…"고담준론하던 모습 그리울 듯"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한 생애를 통하여 명문유가의 주손으로, 문리학박사의 스타강사로, 정보통신(IT)산업의 선구자로, 한국유림의 원로로, 큰 역할을 하시다가, 인생섭리에 따라 영면의 안식처를 찾아 저승으로 가신 회장님의 영전에서 경건히 영결을 고하면서, 삼가 명복을 빕니다.

회장님의 아우동서로, 삼보컴퓨터의 가족으로, 영남유림의 일원으로, 공·사간에 두루 얽힌 각별한 정리를 바탕으로 늘 참된 가르침을 주시고 지도를 받들어 오다가 뜻밖의 부고에 애석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근래 빙가(聘家)인 퇴계선생종가 세 남매분의 연이은 타계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망백을 넘기면서도 노익장을 보이시던 큰 어른께 영결사를 고하게 된 현실이 우매한 아우동서는 필설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두렵습니다.

회장님과 연(緣)을 맺으면서, 유가의 주손으로 동병상련하거나, 벤처기업의 가족으로 고락을 나누거나, 유림활동에서 退溪선생의 '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착한 사람이 많아지기를 소원하다)와 '박문약례'(博文約禮,널리 학문을 닦아 사리에 밝고 예절을 잘 지킴)를 구현하기 위하여 정성을 모아온 세월이 어언 과거의 보람이고 아쉬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회장님께서 부족한 저에게 선구적 신념으로 설립한 삐삐업체 '나래이동통신'과 인터넷 전문 업체 '두루넷' 등 중책을 맡기시고 미국의 나스닥에 처음으로 상장하던 때에 기뻐하시던 모습은 지금도 선합니다.

2021년 6월부터 학봉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추대되시어 鶴峯선생 영정봉안· 임천서원 이건추진· 학봉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의 마무리에 큰 힘이 되어 주시고, 지난해 9월 30일 학봉공원 개원행사에서 선현들의 학덕과 충의와 선비정신을 추모하면서, 후진들에 대한 인성과 충효교육을 강조하시고, 행복한 삶을 전파하시던 열정은 많은 후진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재작년 2023년 9월 13일 영주에서 개최된 박약회 전국대회를 맞아 회장님· 상계(上溪)의 종손· 대구의 일헌 박사· 사촌의 천사(川沙)김종덕 선생 주손· 경주의 정무공 주손 등 유림원로 제현들을 안동의 저희 집에 모시고, 모처럼 숙식을 함께하면서 밤이 깊도록 유가와 유림의 장래를 걱정하시고 고담준론을 나누시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전통유가의 가학(家學)을 바탕으로 선각적 교육자로, 선구적 벤처기업가로, 유림의 큰 어른으로, 대한민국의 후진교육과 정보통신산업과 유림문화의 전승에 진력하시던 큰 어른의 타계소식에 경향 각처의 언론과 각계에서 높은 경륜과 크신 업적을 들추어 추모하고 있습니다.

생전에 각별한 정리로 지도를 받아온 아우동서가 회장님의 향리 영덕충효당의 영전에서 지난 일들을 회상하여 북받치는 눈물을 머금고 영결의 인사를 올리면서, 삼가 명복을 빕니다.

2025년 4월 18일

학봉선생 제15대 주손 김종길
학봉선생 제15대 주손 김종길

학봉선생 제15대 주손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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