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87년 체제 종식하고 7공화국 열어 선진 대국으로 나갈 때"

"洪이냐 李냐 양자대결…새 나라 설계할 적임자는 나"
"세종 태평성대 닦을 이방원 되겠다"…"악역도 마다하지 않을 것"
한덕수 차출론엔 "비상식적…'탄핵 선거'로는 못 이겨"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국방·외교·통일 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국방·외교·통일 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7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건국·근대화·민주화 시대를 거쳤고, 이제는 87체제를 종식하고 제7공화국을 열어 '선진 대국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나라의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잘못된 것은 척결하고, 새 시대 완전히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태종 이방원이 왕권을 강화해 세종대왕의 태평성대를 열었듯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난 43년 간의 공직 생활을 언급하며 "마지막 소임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이 나라를 선진 대국 시대의 초석이나 놓고 물러나는 게 옳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로 '정치 구조'를 지목했다.

"단원제 국회에서 정치적 충돌이 발생해도 해소할 방법이 없다. 좌우 대립이 20년째 이어지며, 그 구도가 극적으로 서로 마주 보고 달리다가 충돌한 게, 이번에 계엄 사태와 탄핵소추 사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헌을 통해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대통령 선거 직후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을 "홍준표냐, 이재명이냐" 양자 대결로 규정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나라의 설계자"로 자신을 내세웠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를 겨냥해 "진영 논리가 그를 지탱하는 것"이라며 "대선 본게임에 들어가서 국민들에게 선택을 요구할 때는 (지금까지와는)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조기대선이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고 짚었다. 홍 후보는 "지금은 윤석열 후보 개인이 탄핵이 된 것"이라며 "그때처럼 정권을 거저 갖다 바치는 그런 대선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론과 이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탄핵 정부의 총리가 나오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탄핵 선거'가 되면 못 이긴다"며 "한 대행이 출마하면 대행은 최상목 부총리가 하게 되는데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지금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인 '스몰4'에 불과하다"며 "경선이 끝나면 하나로 집약돼 '빅1'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적으로 한 사람이 탄생하면, 이재명 후보와는 거의 오차범위 내에서 바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反)이재명 빅 텐트' 구성을 제안한 홍 후보는 "경선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뭉칠 것"이라며, 민주당 탈당파나 중도 세력과도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재명 일극체제'에 반발해 탈당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정 인물 거명은 결례"라며 언급을 삼갔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날선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전과 4범에, 중죄로 5개의 범죄로 기소가 돼 재판 중에 있는 사람이 통치하는 나라가 되면 중범죄자가 지배하는 나라가 된다"며 "우리 당의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되면, 그런 나라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전부 뭉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아마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 보복 정치의 10배 정도 심하게 할 것"이라며 "나라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도 외연 확장력 부족 지적에 대해선 "중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정치에서 그들은 스윙 보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선에 들어가면 양자 구도가 명확하기 때문에, 그 양자 구도에서 정책 비교를 국민들이 안 할 수가 없다. 스윙 보터는 결국 인물과 정책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며 "정책 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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