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기류 속 흥행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기 위한 김동연·김경수 경선 후보의 비이재명(비명)계·친문재인(친문)계 표심 공략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경선 캠프에 비명·친문 인사를 적극 기용하고 있다. 김경수 후보의 '더하기 캠프' 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이고, 김동연 후보의 '유쾌한 캠프'는 친문계 고영인 전 의원이 좌장을 맡았다.
김경수 후보의 경우 경선 출마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지지층에 친문계 적자임을 어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 캠프에서 당시 후보였던 문 전 대통령을 수행하고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캠프에 일부 친문계 현역 의원들의 참여 의사도 있었으나 계파 갈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는 만큼 직책보다는 자문 정도 수준의 협력만 하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었던 행정수도 세종시 완성을 공약으로 담아 민주당 지지층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냈고 퇴임 후에도 마지막까지 보좌한 이력이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동연 후보는 경선 캠프를 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직 국회의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직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지냈던 고영인 전 의원을 필두로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전해철 의원 등 지난 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비명·친문계 인사들이 캠프에 대거 합류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항마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가 지속해서 주장해 온 기본소득 정책을 대선 공약에 담지 않는 것을 비판하고,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주장한 정책에 대해 현 시대와 맞지 않다며 지적하는 등 친명계와 각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대표 시절 일극 체제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내부 반발도 상당하지만 대세론이 워낙 강한 만큼 도전자들이 현실적으로 당장 대권보다는 차기 리더십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범야권 조국혁신당으로 지지층이 상당수 나눠졌기 때문에 민주당 내 비명‧친문계 표심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해 8·18 전당대회에서도 최종 85.40%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압도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어대명 기류 속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당시 후보군 보다 무게감이 있는 만큼 선거운동 결과에 따라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尹파면' 선고 후 퇴임한 문형배 "헌재 결정 존중해야"
'퇴임 D-1' 문형배 "관용과 자제 없이 민주주의 발전 못해" 특강
"조직 날리겠다" 文정부, 102차례 집값 통계 왜곡 드러나
이재명 "대구·경북의 아들 이재명, TK 재도약 이끌겠다"
안 "탈당해야" 김·홍 "도리아냐"…국힘 잠룡들 尹心 경계 짙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