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없는 왼발박사'로 매일신문에 여러 차례 보도 된 이범식(60) (사)한국장애인IT복지협회 회장이 18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45회 장애인의날(4월 20일) 기념식에서 제29회 올해의 장애인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장애인의날행사추진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주관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조홍규 복지부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한 이씨는 1985년 11월 22살 전기공으로 일하던 중 2만2천99V의 고압전기 감전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지제장애 1급 장애인으로, 지난 39년 동안 도전과 봉사정신으로 장애인 재활과 자기 극복을 통해 장애인 인식 개선 및 사회통합에 기여한 공로다.
이씨의 삶은 파란만장한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1991년부터 남은 왼발 발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마우스를 사용하는 등 독학으로 '컴퓨터 도사'가 됐다. 컴퓨터 조립 판매업에 종사하다 IMF로 파산해 신용불량자가 됐으나 컴퓨터 기술을 바탕으로 컴퓨터 관련 강사와 방문 수리 등 각고의 노력을 통해 채무를 변제하는 등 신용을 회복하고 자립을 했다. 컴퓨터 교육과 기증사업을 통해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에 앞장섰다.(매일신문 2004년 9월 13일 보도)
또 47세의 늦은 나이에 대구대 산업복지학과 3학년 편입학해 학업에 매진, 2021년 2월 대구대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문경대,영남이공대 등에서 장애인 재활 분야 강의를 하면서 후진양성에 기여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자 2022년 저서전 '양팔 없이 품은 세상'을 출간했다.

이 씨는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누구나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16일까지 1개월 동안 서울 광화문에서 경북 경산시청까지 총 462km, 65만9천여보의 국토 도보 종주를 완주하는 등 인간승리의 표상이다.(매일신문 2024년 8월 17일 보도)
이범식 씨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번 수상은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쁘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수상을 하게 된 것 같다. 특히 저의 손과 발이 돼준 아내(김봉덕)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장애인들에게 장애를 좌절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를 발판으로 도전하면 누구든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등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尹파면' 선고 후 퇴임한 문형배 "헌재 결정 존중해야"
'퇴임 D-1' 문형배 "관용과 자제 없이 민주주의 발전 못해" 특강
"조직 날리겠다" 文정부, 102차례 집값 통계 왜곡 드러나
헌재재판관 지명 위헌 논란…한덕수 대행 역풍 맞나
이재명 "대구·경북의 아들 이재명, TK 재도약 이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