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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티베트 순례 5년만에 재개 전망…중국과 관계개선 영향

印 외교부 "연내 순례 재개 준비 한창"…추첨으로 순례객 선발

중국 티베트 자치구. EPA=연합뉴스
중국 티베트 자치구. EPA=연합뉴스

중국과 인도가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인도인들이 티베트 자치구 힌두교 성지를 찾는 순례가 5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라고 인도 외교부가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카일라시 만사로바르 야트라(Kailash Mansarovar Yatra)에 대한 공지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순례가 재개될 예정이며 현재 준비가 한창이다"라고 말했다.

티베트에 있는 카일라시 산과 만사로바르 호수는 힌두교와 불교에서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힌두교 신자들은 매년 6∼11월 시바 신이 거주한다고 생각하는 카일라시 산에 오르고, 신성한 물로 여겨지는 만사로바르 호수에서 목욕하면서 죄를 씻어낸다.

이 순례에 참여하려면 인도 외교부에 신청해야 하고, 외교부는 추첨 등을 통해 순례객들을 선발한다.

하지만 2020년 국경 분쟁지인 히말라야 라다크에서 발생한 군사 충돌로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고, 양국은 경제협력까지 제한하는 등 관계가 경색됐다. 인도 힌두교도들의 티베트 순례도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나면서 양국 관계도 개선되고 있다.

양국은 국경 순찰 협정을 체결하고 주둔 병력 철수에 합의했으며 지난 1월에는 양국 간 여객기 직항로 운항 재개도 합의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 해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맞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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