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무 플랫폼 경쟁 치열… 세무사회는 '국민의 세무사'로 가세 [트렌드 경제]

지난 2월 납세지원 플랫폼 '국민의 세무사' 출시
'플랫폼세무사회' 'AI 세무사' 등 서비스도 운영
"AI 회계·세무 기술연구소 설립, 디지털 전환 속도

한국세무사회가 지난 2월 출시한 납세지원 플랫폼
한국세무사회가 지난 2월 출시한 납세지원 플랫폼 '국민의 세무사' 소개 이미지. 세무사회 제공

세무업계에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다.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업체가 세무시장에 진출해 빠르게 입지를 넓히면서 세무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진 모양새다. 세무사 1만7천여명이 소속된 한국세무사회는 최근 세금 신고와 납부 절차를 간소화한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세무사회 '국민의 세무사' 출시

한국세무사회는 지난 2월 맞춤형 납세지원 플랫폼 '국민의 세무사'를 출시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이 세무업무를 쉽게 처리하도록 맞춤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본인인증을 하면 국세청 '홈택스' 연동을 통해 소득금액이 자동으로 스크래핑(데이터 추출)되고, 부양가족 등 공제항목을 입력하고 소득금액과 공제금액을 확인한 뒤 바로 세무사에 신고할 수 있다.

납세자와 세무사를 1대 1로 연결해 컨설팅이 이뤄지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납세자는 앱에서 세무사를 추천받은 뒤 본인이 원하는 세무사를 선택해 신고 대행을 의뢰할 수 있고, 신고서와 납부서를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앱을 통해 세무사와 전화상담이 가능하며, 개개인 상황에 맞는 절세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세무사회는 국민의 세무사가 '최일선에서 납세자 애로사항을 빠르게 해결해 주는 납세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해서 점차 다양해지는 납세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여러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로 납세자와 세무사 간 신뢰를 강화하고, 납세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납세자가 세금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하도록 다양한 공공 서비스 플랫폼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납세지원 플랫폼
납세지원 플랫폼 '국민의 세무사' 소개 이미지. 세무사회 제공

◆AI 회계·세무 프로그램 개발

세무사회는 프로그램 개발사인 한국세무사회전산법인을 설립하고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세무사회전산법인은 지난 2월 세무사 직무 통합 시스템 '플랫폼세무사회'를 출시했다. 이는 세무사와 사무소 직원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웹 기반 플랫폼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AI(인공지능) 세무사' 등을 제공한다.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능과 최신 정보를 검색해 활용하는 RAG(검색 증강 생성)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솔루션으로, 최신 법령과 예규·판례에 대한 실시간 검색·분석, 증명서 발급 자동화 등 기능을 탑재했다.

세무사회전산법인은 연구기관 'AI 회계·세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회계·세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독자적인 AI 회계·세무 전문 연구개발 체계를 갖추고, 세무사 직무 효율성과 세무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AI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연구조직과 연구공간을 확충해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 정식 인정서를 획득했다. 연구소는 먼저 AI 세무사를 고도화해 전문가용 질의응답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AI 기능을 활용하게 되면 세무사가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전략적이고 전문적인 컨설팅·상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세무회계 프로그램에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분석자료와 리포트를 제공하고 세무리스크 진단, 세무계획 수립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송명준 세무사회전산법인 대표는 "세무사 직무와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희 세무사회 전산이사는 "궁극적으로 납세자들이 폭넓고 정밀한 정보와 맞춤형 세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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