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共" "체제전쟁" 국힘 경선 후보들 '反이재명' 한목소리

후보들 李 정면으로 겨눠…'이재명 대항마' 호소
洪'선진대국', 韓 '좋은 정부'…후보별 청사진 뚜렷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본궤도에 오른 국민의힘 경선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반(反)이재명' 주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후보는 '7공화국 선진대국', 한동훈 후보는 '좋은 정부', 나경원 후보는 '체제 전쟁', 안철수 후보는 '과학 기술', 김문수 후보는 '청년이 행복한 나라'를 앞세우며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지킬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비전 대회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8명의 후보가 10분가량 정견 발표를 펼쳤다. 발표는 추첨에 따라 유정복·홍준표·김문수·안철수·양향자·나경원·이철우·한동훈 순서로 진행됐다.

◆후보들 李 정면으로 겨눠…'이재명 대항마' 호소

발표에 나선 후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면으로 겨누며 자신이 '민주당 1강 체제'에 맞설 대항마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 이재명 정권이냐 양자택일인 선거"라면서 "홍준표의 나라는 자유과 번영의 선진대국이고 이재명의 나라는 비양심과 패륜으로 얼룩진 나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반 이재명 전선에 서 있는 다른 당 출신들, 우리 당에 있다가 나가신 분들 모두 모아서 원팀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전과자의 나라를 만들지 않기 위해 빅텐트를 만들어서 홍준표의 나라를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도 12·3 비상계엄 당시 자신이 가장 먼저 국회로 달려갔다며 "지금 앞에 놓인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고 전쟁이다. 이런 결정적 시기에 괴물 정권이 탄생해 성취 무너뜨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중도층 지지를 받아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안철수를 선택해달라"며 "대한민국을 불법·비리, 인기영합주의에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청렴함을 앞세우며 이 후보를 깎아내렸다. 김 후보는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며 "거짓 없는 김문수만이 이재명의 거짓과 부패를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민주당 1당 독재, 이재명 1인 독재를 막아야 한다. 이번 대선은 체제 전쟁"이라며 "민주당과 싸워본 사람, 의회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본인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洪'선진대국', 韓 '좋은 정부'…후보별 청사진 뚜렷

이번 비전대회에서 대다수 후보들은 헌법 개정을 언급하면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7공화국 선진대국'을 내세우며 "대통령 4년 중임제, 선출직 부통령, 국회 양원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도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드린다"라며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 상원은 중대선거구제 만들어 어느 쪽도 지역주의에 기대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대통령에 국회 해산권 부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및 사전투표제 폐지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공약도 나왔다.

김문수 후보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가 많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AI 세계 3대 강국 도약과 10대 신기술을 국가 전략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청년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제가 집권하면 청년 대표가 참여하는 2차 국민연금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인 만큼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구상도 밝혔다.

'중산층이 잘 사는 나라'를 내세운 한 후보는 "서민층이 중산층으로 도약하게 하겠다"며 "지금같은 경제 전쟁 시대는 작은 정부가 아니라 강력한 리더십의 '좋은 정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 후보는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을 70%까지 늘리겠다"면서 "근로소득세를 감면해 계층의 이동성을 높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미래 성장 2개년 계획을 입안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도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현장 경험과 능력이 있다"며 "지금 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주력 산업을 발전시키고 의료개혁을 완수하고 과학기술을 이해하며 기업가 정신으로 진짜 성장을 만들 사람 누구겠나"라었다. 양향자 후보도 과학기술 부총리 신설, 3년 내 시가총액 100조원 슈퍼 기업 5개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국 5대 메가폴리스 등 지방균형발전 제시

비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지방균형발전 공약도 제시됐다. 안철수 후보는 국토이용 마스터플랜으로 '지방정부시대'를 이룩하겠다며 권역별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경북은 첨단산업·스마트 제조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지방의 인허가권을 확대하고 지방 재정을 강화해서 활력 넘치는 지방을 만들겠다"며 "광역경제권별로 신성장 혁신 동력을 마련하고, 수도권의 GTX를 지방까지 확대 추진하겠다"고 했다.

유정복 후보는 지방분권형 개헌을 내세워 지방의 자립과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제시했고, 한 후보는 전국 5대 메가폴리스를 구상을 밝혔다.

애국가를 부르는 영상과 함께 등장한 이철우 후보는 "국가 대개조를 통해 수도권 일극체제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충청도와 전라도, 부·울·경, 대구경북 등 인구 500만 이상 도시를 만들어 수도권과 같은 교육·의료·교통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그지역에서 태어난 사람 그곳에서 공부하고 취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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