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가 민가를 오폭한 사고가 터진 지 약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훈련 중이던 KA-1 공중통제공격기에서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이 낙하하는 사고가 지난 18일 또 발생했다. 이번 사고 역시 조종사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19일 공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낙하물 사고를 낸 KA-1은 원주 공군기지 소속으로 전날 저녁 7시 54분쯤 이륙해 야간 모의사격 훈련을 하던 중 8시 22분쯤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기총포드(GunPod) 2개와 빈 외장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렸다.
기총포드는 기관총을 탑재한 일종의 케이스로, 포드에 내장됐던 기관총과 12.7㎜ 실탄 총 500발이 함께 낙하했다. 당시 기관총 1정에 250발씩 적재된 상태였다.
공군에 따르면, 기총포드와 연료통은 산악 지역에 떨어져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A-1은 낙하물 사고 직후 원주 공군기지로 복귀했고, 사고 당시 비상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A-1은 기본훈련기 KT-1을 경공격기로 개조한 항공기로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전투기와 경공격기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연료탱크 등 기체 부착물을 한꺼번에 떨어뜨리는 버튼이 있는데, KA-1 조종사 중 1명이 이 버튼을 잘못 누른 것으로 보인다. 훈련 당시 KA-1에 장착된 외부 부착물은 연료탱크와 기총포드가 전부였다고 한다.
공군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위원회는 사고를 낸 조종사로부터 "조작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6일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때도 실사격 훈련에 나선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해 공대지 폭탄이 포천 민가에 떨어져 민간인과 군인 수십 명이 다친 바 있다.
이번 낙하물 사고에선 다행히 민간 피해가 없었지만, 자칫 낙하물이 주택가나 시설물에 떨어졌다면 인명 사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이번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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