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경제를 위해 중국에 진출한 모든 기업을 순차적으로 유턴키로 한 회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업은 취약 계층 및 특별 인재 전형을 통해 지역의 고용을 창출하는 한편 백억원 대의 기부 사업을 추진하는 등 민간 경기 부양책도 시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진산업(주)(회장 서중호)는 최근 중국 장쑤성에 있는 동풍아진 기차영부건유한공사의 국내 유턴 계획을 확정했다. 자동차 강판과 골격을 만드는 공장을 국내로 불러들일 경우 국내 노동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진은 오는 2027년 10월까지 완전 철수를 목표로 하고,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3만평에 달하는 국내 새로운 둥지 틀 곳을 확정했다. 오는 2028년까지 건설비만 9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경산 신규 공장에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진은 또 자동차 부품 형상을 제작하는 중국 산둥성 산동중호기차배건 유한공사와 강소성 대우전자부품(주) 소주A&T과기유한공사(차량 블랙박스 및 네크워크 시스템 생산)도 국내에 불러들일 계획이다. 두 회사도 모두 서중호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서 회장은 20일 "국내 경기 둔화 해결책의 일환으로 중국 진출 계열사들을 모두 국내로 불러들일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인건비 등 생산성이 타격받을 수도 있으나 효율성과 산업 연계 효과 등을 극대화한다면 예상되는 손실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진은 '노동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그동안 정규직 비율을 96%까지 끌어 올렸다. 장기 재직자의 회사 기여도를 높이 평가해 정년퇴직 후 재고용률도 75%를 상회한다.
지난 10년 동안 대학생 250여명을 해외 현장으로 실습 보내 청년들의 견문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줬고, 마이스터고 출신 고교생이 입사할 경우 군 복무 시 유급 휴직제도를 작용하는 등 우수 인재 조기 발굴에도 힘을 써 왔다.
각종 기부 활동은 대기업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최근까지 4억원을 들여 별도의 미국 멘토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년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새마을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한 국가 변혁 활동에도 5억원을 투입했다. 10년 동안 각종 국내 기부금은 40억원을 상회한다.
극빈국 지원책 일환으로 중앙아프리카 생필품 지원에 40억원, 라오스 생활 정수 사업 등에 10억원을 쏟아붓는 등 민간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정부개발원조, 공적개발원조) 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공적 활동은 오히려 확대하고 있어, 아진의 이같은 노력은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 아진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4천여억원으로 전년 8천억원 대비 반토막 났으나 경제 기여 및 봉사 활동 투자 비율은 오히려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서 회장은 "앞으로 10년 안쪽으로 은퇴를 계획 중인데 그때 가서 돈을 많이 쥐고 있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에는, 앞으로도 게으름 피우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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