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위권 의대 쏠림 부담느꼈나…올해 고3 문과 수험생 이례적 증가

종로학원, 3월 학평 응시생 분석 결과 발표
사탐 응시율 64% 통합 수능 도입 후 최고치

2025년 3월 전국연합 학력평가가 실시된 26일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 3월 전국연합 학력평가가 실시된 26일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 입시를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의 문과 선호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대 열풍으로 상위권이 이과에 몰리자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고 문과로 전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종로학원이 지난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생을 분석한 결과, 이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영역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이 작년 46.1%에서 40.5%로 5.7%포인트(p) 감소했다.

반대로 문과 학생들이 주로 보는 '확률과 통계' 선택률은 53.9%에서 59.5%로 5.6%p 상승했다.

3월 교육청 학력고사 기준 미적·기하 응시율이 전년도보다 떨어진 것은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국어 영역에선 이과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언어와 매체' 응시율이 작년 37.4%에서 33.8%로 3.6%p 감소했다.

탐구에선 사회탐구 응시율이 64.6%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이 도입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학력평가 연도별 사탐 응시율은 ▷2022학년도 56.2% ▷2023학년도 54.7% ▷2024학년도 52.8% ▷2025학년도 55.1% ▷2026학년도 64.6%다.

사탐 응시 비율이 늘어난 이유로 "문과 학생이 증가한 것과 함께 이과 학생이 사탐 과목을 응시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사탐 9개 과목 응시생 수는 총 9만8천976명 증가했다. '사회문화' 응시생 수가 작년보다 4만6천83명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도 '생활과 윤리' 2만3천616명, '세계지리' 7천743명 등 9개 과목 모두 작년보다 응시생이 늘었다.

반면 과탐 응시생 수는 '지구과학I' 1만2천146명, '화학I' 1만1천870명, '생명과학I' 9천786명, '물리I' 5천177명이 각각 감소해 4개 과목에서 3만8천979명이 줄었다. 3월 학력평가에서 과탐Ⅱ는 보지 않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 학생이 증가한 원인은 최근 의대 선호 현상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이과에 집중돼 있고 서울권 소재 대학 합격선도 이과가 문과보다 높아 부담을 느낀 이과 중위권·중하위권 학생들이 문과로 전향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이 많아진 문과 학생들이 수능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고, 이과 학생들은 응시생 수 감소로 불리해진 구도"라며 "향후 재수생이 가세하면서 과탐 응시생 수가 작년보다 더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과탐이 상당한 입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고3은 이른바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이들로 전체 인원이 지난해 고3에 비해 약 12%(4만7천733명) 많은 45만3천8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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