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한 시위대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미국 독립전쟁 250주년 기념일에 맞춰 동시에 일어난 전국적 규모의 시위다. 참가자들은 정부 일자리와 예산을 줄이는 정부효율부의 조치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성토하고 전쟁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저항 캠페인인 '50501 운동(50곳의 시위가 50곳의 주에서 일어나게 하자는 의미)'이 주도한 시위는 테슬라 매장 인근과 도심 중심부에서 집중됐다. 시위대는 전반적으로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일부 시위대는 1775년 독립전쟁 당시 영국의 통치에 반대하는 의미와도 통하는 'No Kings(왕은 없다)'가 적힌 팻말을 들어 전제군주처럼 통치하려 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일부는 아랍인들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인 '케피예'를 착용하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케피예는 아랍 무장투쟁의 상징이기도 하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착오로 추방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송환도 요구했다. 2019년 망명 신청을 한 킬마르에게 이민법원은 "엘살바도르로 돌려보낼 경우 여러 보복을 당할 우려가 크다"며 추방 유예를 결정한 바 있다. 메릴랜드주 연방지법도 킬마르를 7일까지 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판결했다.
반(反) 트럼프 시위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번 시위는 이달 5일 'Hands off(손 떼라)'라는 구호의 규탄 시위가 있은 이후 2주 만이다. 당시에도 50개 주, 1천200곳에서 5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보스턴에서 부인, 딸, 두 손자와 함께 이번 시위에 참가한 토마스 배스포드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지금은 자유를 갈망하는 미국이 상당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나는 아이들이 이 나라의 기원에 대해 배우고, 필요하다면 자유를 위해 싸우길 바란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는 박했다. 취임 첫 분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45%가 찬성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1기 트럼프 행정부의 같은 기간 지지율 41%에 비해 높지만 1952년부터 2020년 사이 대통령들의 취임 첫 분기 평균 지지율인 60%에 비해 여전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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