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문제와 인공지능(AI) 정책 등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후보 4명 중 3명의 MBTI(성격유형검사)가 동일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경선 1차 토론회를 열었다. '청년 미래'를 주제로 열린 A조 토론에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가 참여했다.
이날 안 후보와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두고 설전을 펼쳤다. 안 후보가 김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국무위원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했느냐"고 질문하자, 김 후보는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를 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안 후보는 "그게 문제라고 본다. 민주당은 다음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하고 있다"며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결국은 이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선에서 필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안 후보를 향해 "오히려 왜 대통령이 계엄을 했나. 그건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 탄핵"이라며 맞받아치자 안 후보는 계엄 원인을 따지기 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판결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수의 가치인 헌법과 헌정질서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헌재 판결을 수용한다면서도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정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비상계엄에 찬성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AI 정책을 앞세워 김 후보를 거듭 압박했다. 그는 "지도자에게 중요한 것은 본인이 전문가일 필요는 없겠지만, AI에 대해서 기본적인 철학과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면서 김 후보를 향해 "AI 잘 모르시지 않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만큼은 모르지만 챗지피티(ChatGPT), 퍼플렉시티(Perplexity)도 쓰고 여러 개를 쓴다"며 "인재도 20만명을 양성하고 추진위원회도 안 후보 같은 분을 모셔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었다. 당의 사과와 반성을 강조하면서 본인의 중도확장성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집중적이라기보다는 질문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청년 비전'과 관련한 공약들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청년 고용 확대와 기업 규제 철폐를, 안 후보는 기업 성장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인천의 출산·주거 지원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양 후보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강조하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AI 공약이 적힌 종이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경선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MBTI도 공개됐다. 김 후보·안 후보·유 후보는 'ENTJ(대담한 통솔자 유형)', 양 후보는 'ENFJ(정의로운 해결사 유형)'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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