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이·한·홍 '죽음의 B조'…'비상계엄' 두고 신경전

국힘 경선 B조 토론회…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 후보 참여
사회 갈등 통합 위해 "이념 전쟁" 끝내야 목소리
한 후보 '비상계엄' 공격에 반탄파 후보 날선 반응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 참여로 '죽음의 조'불리는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파장으로 깊어진 사회 갈등을 해결할 사람은 "자신"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B조는 '찬탄파'(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한동훈 후보와 나머지 '반탄파'(탄핵 반대) 후보들의 대결 구도로 이뤄지면서 12·3 비상계엄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20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민생·경제·복지, 외교·안보 공통 주제를 놓고 ▷저출생 문제 해결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각자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철우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저출생 때문에 대한민국 성장 동력이 멈춰있다고 보고, 이를 가장 최우선 해결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난임 지원, 신혼부부 초저리 대출 등 전반적인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고, 이 후보는 지방 시대를 열어 고졸 전성시대를 만들자는 지역균형 발전을 통한 저출산 해소를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총리급 미래전략원을 설치해 나라의 계속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 전환 ▷헌법 내 '자유주의적 경제질서' 실천 등을 제시했다.

후보들은 토론 초반, 서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듯했으나 후반에 접어들자 날 선 질문을 잇따라 던졌다.

'사회갈등'을 키워드로 한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들은 '이념 전쟁, 체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지만, 한동훈 후보는 '12·3 비상계엄' 이야기를 꺼내며 공방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저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을 불법이라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며 나머지 후보들을 향해 계엄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나경원, 이철우 후보는 "한 후보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한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홍 후보도 한 후보를 겨냥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 프레임 극복 방안'을 물으면서, 법무부 장관 시절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하지 못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이에 한 후보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 계엄을 저지했다"며 "역으로 질문하겠다. 홍 후보가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에 당 대표로 제 입장이셨으면 계엄을 막겠나 아니면 대통령이 잘한다고 했을 것인가"라고 받아쳤다. 이에 홍 후보는 "난 대구시장하고 있었다"며 "가정을 전제로 물어볼 건 없다"고 맞받았다.

이어 홍 후보는 한 후보에게 "오늘 오기 전에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가거든 꼭 질문해 보라고 해서 몇 가지 질문하겠다. 키도 크신데 무엇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 후보는 "(질문한 사람이) 청년이 아니신 것 같다. 그런 질문하시는 것 보면"이라고 넘겼다.

이외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MBTI, 밸런스 게임 등의 코너도 진행됐다. 네 후보의 MBTI는 모두 외향(E)·통제(J)형이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