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나경원 "수도권 다선이 이긴다, 反 이재명 민심 나에게 올 것"

"수도권 다선 지내며 중도층 공감 이끌어낼 전략과 경험 갖춰"
첨단산업 초격차 기술 국가주도 투자 및 해외 인재 유턴 프로젝트
신혼부부 20년 초저금리 대출 및 출산에 따라 원금까지 탕감
대통령실 세종 보내고 전국 5개 권역으로 나눠 자율성 강화
TK신공항 안정적 사업 추진 약속, '맑은물 하이웨이'도 전폭 지원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나 후보 캠프 제공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나 후보 캠프 제공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정치가 선동의 도구로 전락하고, 국가는 무책임한 복지 포퓰리즘에 휘둘리며, 시장은 반(反)기업 정책과 과잉 규제로 수조차 쉴 수 없는 지경"이라며 위기론을 설파했다.

이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든 자유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대권에 도전한다. 대구경북은 위기마다 자유와 법치를 지켜낸 최후의 보루였다"며 TK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끝까지 책임지겠다. 한 번도 국민의힘을 떠난 적 없는 정통 보수의 길, 그 길을 끝까지 걸어온 나경원"이라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강조했다.

◆수도권 다선·미국통 경쟁력

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의 본선 맞대결을 상정해도 본인의 경쟁력이 충분하며,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온 국제사회 질서 재편 움직임 속에서 빛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초선 이후 수도권 지역구에서만 4차례 더 당선된 경험을 강조하며 "수도권 선거는 대한민국 선거의 축소판이다. 저는 늘 거센 바람을 정면으로 맞았지만, 그러면서도 민심과 어긋난 적이 없다"고 경쟁력을 자평했다. 중도층이 공감할 수 있는 개혁의 언어와 태도, 그 전략과 경험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AI·반도체·우주·양자기술 등 초격차 기술에 대한 국가 주도 투자에 나서는 한편, 100조 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과 처우를 통해 해외 인재를 모국으로 유턴시키는 'AI 코리아 리더스 컴백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19대 국회 후반기 외통위원장 등을 지내는 등 그간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교통상은 물론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조야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조차 북한을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현실 속에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안보를 타인의 손에 맡겨둘 수 없다"면서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전제로, 북핵 폐기를 위한 실질적 핵무장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나경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나경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K-저출산 정책·대통령실 세종 이전 추진

초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나 후보는 'K-헝가리 저출산 정책'을 인구 문제 해법으로 제시했다. 신혼부부에게 2억 원 주택 자금을 1% 초저금리로 20년간 대출하고, 출산 자녀 수에 따라 이자·원금 전액을 탕감하는 파격적 투자형 정책이다.

최근 관건으로 떠오른 대통령실 소재지에 대해서는 세종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후보는 "이미 대부분의 정부부처가 세종에 있다. 세종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서울을 오고 가며 불필요하게 소요되는 예산과 인력이 결코 적지 않다.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해 서울 소재 정부부처가 세종으로 이전해 정부의 효율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다만 개헌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대통령집무실이 세종으로 내려오게 된다면 대구경북을 비롯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업무협의에 대한 물리적 거리가 줄어들게 되어 국가균형발전에도 큰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K 현안사업 전폭 지원 및 전국 5개 권역 재편

나 후보는 "지방소멸 문제는 단순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라며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뚜렷한 의지를 드러냈다.

극복 방안으로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을 초광역권으로 재편해 '5개의 싱가포르'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대구경북·부울경·충청·호남 등 인구 500만명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권역화하고 지방정부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대학 혁신, 기회발전특구에 파격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가사·간병 등의 지역 수요를 고려한 외국인 근로자 차등임금제 도입으로 지역 경제 숨통을 트이게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나 후보는 우선 TK 신공항 사업의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 지원을 위해 정부 협의 구조를 직접 챙겨 안정적 사업 추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30조원이 넘는 초대형 국가사업이 대구시에 지나친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대구 서부권 취수원을 안동댐 직하류로 전환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에 대해서도 지원을 약속했다. 나 후보는 "환경부와 협의해 공공상수도 개선사업에 대구경북지역을 최우선 투자대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나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지 어느덧 23년,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외통위원장까지 저에게 수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던 건 대구경북의 변함없는 지지 덕분"이라면서 "대구경북 주민들께서 보내주신 믿음과 사랑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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