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 사이에 20일 온라인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6시까지 기준으로 3건의 페이스북 글이 오갔다.

발단은 안철수 후보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페이스북에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후보를 향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주문한 것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최근 자신이 속한 자유통일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이를 두고 "탄핵 정국 당시 전광훈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세 분,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비판한 것.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비판하며 탄핵소추에 나섰던 몇 안 되는 국민의힘 의원이다.
이에 대해 셋 중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나경원 후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29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면서 "이는 우리 당의 역사를 부정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해당 행위와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후보의 정당 소속 이력을 가리키는 맥락이다.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연합,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국민의당을 거쳐 현재 국민의힘에 소속돼 있다. 반면 나경원 후보는 한나라당 시기에 정계에 입문, 이후 후속으로 당명만 바뀐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을 거쳐 국민의힘 소속으로 있다.
이어 "국민의 힘의 가치에는 동의하는가?"라고 물으면서 "보수 행세하며 당을 흔들지 말 것을 준엄히 경고한다.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 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 늘 그랬듯이"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불과 31분 만인 이날 오후 6시쯤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내부총질이라니. 정신 차리시라"고 답했다.
그는 "나경원 의원님 보이신 행보 그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의 페이스북 글 표기를 문제 삼은듯 "그리고 우리당 이름은 '국민의 힘'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다. 당권에 욕심이 있으셔도 우리당 이름은 제대로 아셔야"라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는 최근 나온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1~4위 가운데 4등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8명 잠룡 중 절반(4명)을 집으로 보내는 1차 컷오프는 이틀 뒤인 22일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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