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1차 컷오프 결과를 하루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반탄(탄핵 반대)파로 분류되는 당내 경선 후보들을 향해 "이번 대선에서 어떤 명분도 자격도 없다"며 사자후를 날렸다.
안 후보는 21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소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탄핵을 부정하다가 헌법재판소의 8대0 탄핵 인용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이, 성찰 한 줄 없이, 모두 대선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입후보할 것이 아니라, 대선 보궐선거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날 안 후보의 저격은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 집중됐다.
안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하셨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 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그 말과 행동이 지금 어떻게 정당화는가. 몰염치의 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국민의힘 경선 대선 후보들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안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대선 후보(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선 "하물며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며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던 분은 헌재가 위헌을 선언한 뒤에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대선에 출마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빌미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국민의 표를 구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는가"라고 저격했다.
또 그는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대선 후보가 지난 2024년 6월 "탄핵 당한 정당은 차기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던 것을 두고도 "대선후보로 나서 지금까지도 계엄을 옹호하며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있다.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한다면 계속 그 길을 가야지, 대선 출마가 웬 말"이냐고 지적했다.
뒤이어 "윤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장관과 비대위원장을 거쳐 대선에 뛰어든 정치 신인, 한 번도 본인의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분이 당의 간판이 된다면 국민은 '또 정치경험 부족한 검사냐'고 하실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이번에 지면 끝이다. 정권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경선 대선 후보)에게 넘어가고, 우리 당은 막강한 국회 권력과 대통령 권력의 양날의 칼에 완전히 주저앉게 될 것"이라며 "정권을 지키고 중도를 설득할 수 있는 후보는 단 한 명, 저 안철수"라며 표심을 호소했다.
이후 이뤄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향후 정국에서 필요할 경우 단일화 의향을 묻는 질문에 안 후보는 "단일화라기 보단 우리 당에서 후보가 뽑힌 후 '반(反)이재명'의 문을 열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국민들의 뜻을 모으겠다"고 답했다.
이어 '반이재명'의 문을 열기 위해 반탄파로 분류되는 김문수·나경원·홍준표 후보와도 힘을 합칠 수 있겠느냐고 묻자 "다른 후보들이 경선에서 패배를 하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은 여전히 변치 않을 것이라 본다"며 "나는 그런 분들까지 다 설득해서 함께 진영을 갖추고 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