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차 컷오프 최종 후보 자리를 두고 안철수 후보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를 찾아 보수층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부터 22일 이틀간 국민의힘 경선 후보 여론조사가 국민의힘 지지자, 무당층을 대상으로 시작된 가운데, 나 후보는 이미 '3강'을 형성한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외에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안 후보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대구시의회를 방문해 이만규 의장 및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를 갖고, 경북대, 수성못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대구경북(TK) 표심 확보에 공을 들였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한강의 기적'을 이끈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 '낙동강의 기적'을 넘어 대한민국 재도약의 중심에 대구경북을 세우겠다"며 TK 신공항 건설 추진단 설치, TK 전역 광역 교통망 구축 등을 골자로 한 'TK 르네상스 플랜'을 발표했다.
우선, 나 후보는 대구경북 주요 관심사인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역대 정부와 정치권의 지지부진함을 넘어 'TK 신공항 건설 추진단'을 설치하고, 제가 직접 챙겨 2030년 개항 약속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이미 통과된 특별법과 안정적인 공영개발 방식을 토대로,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집중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정부가 책임 있게 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미주·유럽 직항이 가능하도록 활주로를 3.8km 이상 확보하고,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 항공물류단지, UAM(도심항공교통)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여기에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한 항공·교통 관련 핵심 연구기관 및 공기업 이전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수도권과 영남권을 30분대로 연결할 'TK 하이퍼튜브' 시대를 열기 위해 필요한 연구 및 개발에 착수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하이퍼튜브란 고속철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부상열차, 호버트레인, 튜브트레인 다음으로 시도하는 고속 교통수단 방식을 의미한다.
나 후보는 "TK 신공항 철도(서대구-신공항-의성), 대구산업선(서대구-국가산단), 대경선 광역철도(구미-경산), 달빛철도(대구-광주) 등 핵심 철도망을 차질 없이 건설하고 확장해 전국과 세계를 잇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경북대 이공계 특성화 및 자율성 강화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수성알파시티 등과 연계해 대구를 '대한민국 ICT·ABB 수도'로 육성하고, 서대구·염색산단 등 전통 산업단지를 '첨단 디지털 융복합 산업단지'로 대개조해 섬유·기계 등 전통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경북 주요 도시들에 대한 공약도 내놓았다.
포항을 중심으로는 수소 생산·저장·운송 인프라, 연료전지 클러스터 등을 조성해 '동해안 수소경제 선도기지'를 구축하고, 경주는 수소 모빌리티, 스마트 관광, 신라 왕경 복원 등 역사문화 자원과 융합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문화관광·MICE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동과 영주에는 'K-바이오·백신 산업 벨트'를 구축해 국가급 연구·생산 시설을 유치하고, R&D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문경, 영주, 봉화, 울진은 풍부한 산림·생태 자원을 활용해 '산림·치유·웰니스 특화 산업단지' 및 '고부가 스마트 농업 선도지구'로 키우고, 구미·김천·상주 등은 첨단 전자·물류 및 방위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대구경북 전역에 대해선 해외 진출 기업이 대구경북 내 산업단지로 돌아올 수 있도록 파격적인 'TK 리쇼어링 패키지'(지역별·업종별 차등임금 도입 및 맞춤형 인센티브 도입, 규제 완화, 고용 유연화 검토 등)를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외에도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및 예타 면제 추진 ▷K-2 종전부지를 글로벌 규제프리존으로 개발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 스마트 산림 관리 시스템 구축 및 재난 대응 R&D 센터 유치 ▷TK 전역에 외국인 근로자 차등임금제 도입 등 ▷ 2026년 '대구경북특별시' 출범 목표로 TK 통합 지원 ▷대구 도심에서 군위 등 후보지로 군부대 이전 조속 추진 등을 다짐했다.
기자 간담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나 후보는 중도층 지지 확보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중도층 호소력이 낮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것도 다 편견"이라며 "중도층은 특정 정당에 대한 선호가 강하지 않고, 정말로 내 삶을 잘 챙겨줄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이고, (이들을 위한) 그러한 정치는 현장에서 국민들에게 공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 후보들 중에 그 누구보다도 가장 오래 현장 정치를 치열하게 해온 사람"이라며 "우리 당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동작구에서 여러 번 당선된 적이 있다는 것만 봐도 내가 사실 중도층에 호소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앞서 안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나 후보를 비롯한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들에 대해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며 공격 수위를 높인 것을 두고는 "안철수 후보님 말씀을 자꾸 하시던데, 급하신 것 같다. 탄핵을 반대한 분들도 찬성한 분들도 이제 마음을 모아 미래로 가야 할 때"라고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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