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우리나라 수출이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결정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발 앞서 25%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철강업계의 경우 중국발 공급 과잉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4월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은 339억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18억7천만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이달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과 같았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 1월(316억달러)부터 2월(353억달러)과 3월(355억달러)까지 증가 흐름을 이어오다 이달 감소 전환했다. 10개 주요 품목별로 보면 이번 달 반도체(10.7%) 수출만 증가했고 가전제품(-29.9%), 석유제품(-22.0%), 승용차(-6.5%) 등 나머지 9개 품목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주요 국가별 수출의 경우 미국에서 14.3% 줄어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중국(-3.4%), 베트남(-0.2%) 등의 수출도 줄었으며, 유럽연합(13.8%), 대만(22.0%) 등에선 늘어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됐다는 게 관세청 측의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25%)을 포함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오는 7월 8일까지 90일간 유예하면서 일부 품목에 기본 관세 10%를 적용한 상태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철강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0일 철강제품 수출액은 24억달러로 1년 전보다 8.7% 축소됐다.
시장에선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부진해지고 해외 저가 철강재가 유입된 데 더해 최근 고환율로 원재료 비용 부담마저 늘어나면서 철강업계 어려움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로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 철강 등 소재 가격이 반등할 수 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측의 수급 개선도 요원하다. 소비 위축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신규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1~20일 우리나라 수입액은 340억달러로 전년 대비 11.8%(45억7천만달러) 줄어들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월간 기준으로도 감소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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