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90%대 득표율로 독주하는 가운데,국민의힘은 21일 "경선이라 부르기도 민망하다"며 "그저 '이재명 찬양식'으로 변질된 경선 앞에 국민은 허탈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대선 경선은 더 이상 경선이라 부를 수 없다. 그토록 외쳐온 '민주주의'는 이제 껍데기만 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90%에 가까운 압도적 득표율은 민주당의 퇴행을 보여준다"며 "민주당이 얼마나 철저히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치다. 완전히 이재명당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3년간 비명(비이재명)은 쫓겨나고 이견은 죄악 취급 받는 당내 구조에서 이 후보는 자신만을 위한 무대를 만들었다"며 "당 대표 연임, 입법 폭주, 탄핵 폭주, 비명횡사의 모든 흐름은 오늘을 위한 치밀한 포석이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대 의석수에 더해 대통령직까지 움켜쥐겠다는 이재명의 행보는 입법과 행정을 동시에 장악하고 비판과 견제를 지워내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이것이야말로 무소불위의 '독재 권력' '민주주의의 종말'을 예고하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9일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유효 투표 6만4730표 중 5만7057표를 얻어 88.15% 득표율을 기록했다. 20일 치른 영남권 경선에서는 유효 투표 7만3255표 중 6만6526표를 얻어 90.81% 득표율을 거뒀다.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을 합산한 이 후보 득표율은 89.56%였다. 김동연 후보는 합산 5.27%로 2위, 김경수 후보는 5.17%로 3위를 했다.
이는 과거 경선을 통틀어 봐도 압도적인 수치다. 이 후보가 충청·영남 지역 경선에서 기록한 득표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15대 대선 때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의 전신) 경선에서 기록한 78.04%,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18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에서 기록한 83.97%를 모두 앞선 수치다. 이 후보는 2022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 때 자신이 기록한 득표율 77.77%, 2024년 당대표 선거 때 득표율 85.40%도 뛰어넘었다. 이 후보는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는 50.29% 득표율로 후보에 선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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