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특별기획전 '괴물소환' 개최

전통부터 현대까지 작품 속 '괴물' 조망
법고대, 게발도, 기린도 등 희귀 유물 공개

양쿠라, 잊힌 통신사.
'게발도(揭鉢圖)'의 부분도. 조선,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법고대(法鼓臺), 조선(18세기), 경기도박물관 소장.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양쿠라, 잊힌 통신사.

전통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괴물'을 조망해보는 특별한 전시가 오는 24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스페이스 하이브에서 열린다.

기획전 '괴물소환'은 괴물을 통해 시대의 불안과 욕망, 집단의 기억이 형상화되는 과정을 조망하며, 괴물을 인간 감정과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바라본다.

특히 '도덕적 경계를 경고하는 괴물', '우리의 내면과 사회를 비추는 괴물', '인간의 행동이 낳은 새로운 위험으로서 괴물' 등 괴물의 다층적인 면을 살펴본다.

전시 전반부에는 고려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괴물 관련 유물 35점이 소개된다. 회화, 공예,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자료 속 괴물 형상의 의미와 상징을 풀어낸다. '삼국사기', '열하일기' 등 고전 문헌에 기록된 괴물의 모습을 통해 선조들의 인식과 상상력 속 괴물을 다층적으로 조망해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법고대(法鼓臺)', '게발도(揭鉢圖)', '기린도(麒麟圖)'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희귀 유물들이 공개된다. 이 유물들은 예술적·역사적 가치는 물론, 신성(神性)과 두려움이 공존했던 당시의 괴물 인식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피, 바다에서올라와사람을임신한채영원히해산하지않는새.
법고대(法鼓臺), 조선(18세기), 경기도박물관 소장.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이불, 몬스터 핑크.
이피, 바다에서올라와사람을임신한채영원히해산하지않는새.
이불, 몬스터 핑크.

전시 후반부에서는 근현대 작가 18명의 작품 40점을 통해 괴물의 개념을 현대인의 내면, 기술, 생태, 사회 시스템 등 동시대적 맥락으로 확장해 탐구한다.

박생광, 이불, 최우람, 김기라, 정지숙, 양쿠라, 백재중, 소현우, 방정호 등 작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권위 있는 현대미술상인 '도로시아 태닝 상(Dorothea Tanning Award)'을 수상한 이피 작가의 '미래 생물' 시리즈도 전시된다.

전시장은 사운드 디렉터 준곽의 사운드스케이프 효과가 더해져,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호흡하는 공간으로 변모해 관람객에게 다감각적인 몰입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SOS: 해양괴물 소환 대작전'은 전시 참여 작가 양쿠라와 함께 해양 쓰레기를 활용해 나만의 개성 있는 몬스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5월 6일 오후 2시에는 인기 작가 곽재식의 특별 강연 '도깨비 소환'이 펼쳐진다. MBC '심야괴담회',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등 방송과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등 저서로 친숙한 작가가 기록을 통해 바라본 도깨비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부대 프로그램들은 24일부터 대구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전시는 6월 7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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